“일반 빚투보다 위험성 더 커” 경고

[미리캔버스 생성 이미지]
[미리캔버스 생성 이미지]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 종목 중 신용거래로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이 코스피 하락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내서라도 코스피 하락에 베팅할 만큼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반적인 '빚투'보다 위험성이 더 높은 인버스 상품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상장 종목 중 'KODEX 인버스'의 신용잔고 수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잔고수량은 신용거래로 매수한 주식 중 아직 팔지 않고 남아 있는 수량이다. KODEX 인버스의 신용잔고수량 비율은 6.87%에 달한다. 전체 상장 주식 중 7%가 신용매수인 셈이다.

연초 218만57897주였던 이 상품의 신용잔고 수량은 전날 기준 2213만2690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주식형 ETF 중 자금유입 규모도 상위권에 위치했다. 올해만 7255억원이 들어와 11위를 기록했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 4월 이후 자금은 꾸준히 유입됐다. 이 상품의 주식이 1주당 2600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자금유입액의 약 10%가 신용매매를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위원은 "인버스 상품 투자자들은 일반적인 투자자보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성향이 짙다"며 "여기에 신용거래의 레버리지 선호까지 더해져 '리스크 러버'들의 선택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등 KODEX 인버스 다음으로 신용잔고수량이 많은 종목들은 주가를 고려하면 신용투자 금액이 더 높지만, 이들의 잔고비율은 0.28%, 1.90%에 불과하다. 또 주가의 일일 하락률을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과 달리 주가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위험성도 덜하다.

코스닥 하락에 투자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역시 신용잔고 수량이 급증했다. 연초 464만주였던 신용잔고수량은 760만주로 늘어났고, TIGER 인버스 상품 역시 신용투자가 크게 늘었다.

코스피 외 미국주식 등 다양한 인버스 상품이 있지만, 연초 대비 신용잔고 수량이 늘어난 것은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주식이 전부였다.

국내 투자자의 인버스 베팅은 레버리지에서도 두드러졌다. 코스피 200 선물 하락에 두 배를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올해만 2조1702억원이 들어왔다. 전체 주식형 상품 중 미국S&P50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인버스는 주가 상승기 단기 투자나 위험회피(헷징) 용에 적합한 상품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이 상품을 꾸준히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한 위험성은 일반적인 빚투보다도 더 크다고 경고했다. 특히 일일 변동성을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의 특성상 지수가 반대로 움직이는 기간이 길수록 손실이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는 구조다. 이 상품의 자금 유입이 확대된 지난 4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60% 이상 올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레버리지 상품은 신용거래가 불가능해 잡히지 않지만,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와 자본시장 자금 유입 규모 등을 고려하면 여기에도 신용대출을 통한 빚투가 담겨져 있을 것"이라며 "인버스 상품은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 아니고, 자체 신용거래만으로 3배 레버리지가 가능해 위험성은 더 크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남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