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항공모함을 위시한 미군의 최고 수위 압박에 직면한 니콜라스 마두로(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을 지지자들과 합창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신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틱톡 계정에 청중과 함께 이매진을 부르는 모습을 담은 1분 13초 분량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은 서방 국가에 본사를 둔 소셜미디어 플랫폼 대신 러시아 출신 파벨 두로프의 텔레그램과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을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행사장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이매진’ 노래에 맞춰 손가락을 ‘브이’(V)를 만들거나 박수로 박자를 맞추는 등 사람들과 호응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정말 아름다운 노래이며, 모든 시대에 영감을 주는 찬가”라며 “젊은이들은 이 노랫말을 한 번씩 찾아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친(親)정부 언론인 일간 엘우니베르살 보도를 보면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수도 카라카스 동쪽 인구 밀집 지역인 미란다주(州) 페타레에서 대중 행사를 가졌습니다. 동영상은 전날 행사 상황을 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연설에서 “카리브해와 남미에서의 영원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미국 국민에게 호소한다”며 “신의 이름으로 베네수엘라에 영원한 평화를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카리브해 지역에서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 상태에 대한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돌리며 항전 의지를 다지는 한편 국제 사회에 미군 철수를 위한 대안 모색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이 평화와 관용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알려진 ‘이매진’ 합창을 지지자에게 유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매진’은 존 레논이 1971년 발표한 노래입니다. 간절한 인류 전체가 하나의 공동체처럼 사는 세상을 갈구하고 있어 반전·인권·평화운동의 상징곡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까지 노리고 있다는 관측을 낳게 하는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날 세계 최강 항모 ‘제럴드 R. 포드’를 카리브해에 배치했습니다. 함모를 배치했다는 것은 베네수엘라 영토 깊숙한 곳을 전투기로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베네수엘라에 기반을 둔 범죄조직 ‘카르텔 데로스 솔레스’(태양 카르텔)를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것으로 지목하면서 외국테러조직 지정을 예고했습니다. 군사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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