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일자리
김창일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인공지능(AI)은 이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가 됐다. AI의 확산이 일자리 소멸과 창출을 동시에 가속화하면서 일자리의 성격과 가치, 노동의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과거 자동화가 주로 블루칼라 영역을 위협했다면, 생성형 AI의 등장은 화이트칼라 직군까지 대체 가능성을 넓히고 있는 실정이다. 올들어 가속화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력 감축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AI 도입을 중심으로 한 인력 구조 재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반면 데이터 해석, AI 관리, 알고리즘 감독, 윤리 검증과 같은 새로운 직무도 동시에 태어나고 있다.
책은 이러한 변화가 개인의 경력, 기업의 인재 전략, 사회적 안정성에 어떤 파급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노동시장 구조 재편, 경력 전환, 기업 인사 전략, 정책적 대응 등 네 가지 축을 따라 10가지 핵심 질문을 제시한다. 어떤 업무가 대체되고 무엇이 새로 생기는가, 기업은 어떻게 조직을 바꾸어야 하는가, 국가는 어떤 보호막과 성장 전략을 설계해야 하는가 등이다. 책은 그 질문들에 최신 글로벌 데이터와 국내 현실을 입체적으로 엮어내며 해법을 모색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기술이 대체하지 못하는 인간 역량’에 대한 통찰이다. 저자는 변화를 읽고,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맥락 속에서 해석해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인간의 능력이야말로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AI가 다시 쓰고 있는 노동의 지도 위에서,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의 초입에 서 있다. 책은 이런 시대에서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역량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실천적 가이드이자 미래 예측서다. 책은 우리가 어떤 역량을 갖춰야 살아남을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미래를 바꾸는 힘은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다루는 우리의 선택일 것이다. 그 선택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다른 모습으로 펼쳐질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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