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전문성 우선시 원칙 강조

디지털 전환 대응에 속도 기대

건설사들이 40대 임원을 잇따라 발탁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설사들이 40대 임원을 잇따라 발탁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설업계가 40대 임원을 잇따라 발탁하며 '젊은' 경영에 나서고 있다.

실적 부진과 규제 강화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조직 체질을 바꾸고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과와 전문성을 우선시하는 인사 원칙이 강조되면서 기존 연공서열 구조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17일 각 건설사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인사에서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40대 임원 2명을 선임했다.

이들은 각각 베트남 해외사업 부문과 해외 플랜트 사업을 맡아 대우건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해외수주액이 26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5배 증가하는 등 해외사업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내고 있다.

젊고 역동적인 사업 책임자를 전면 배치해 글로벌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2023년 인사에서 직원들의 업무 성과, 역량, 조직에 대한 기여 등을 객관적인 자료로 종합 평가한 뒤, 성과 중심으로 40대 임원을 발탁했다.

당시 새로 취임한 허윤홍 대표가 혁신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조치로, 길어진 건설 경기 침체와 주택 분양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조직의 민첩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기준 플랜트, 안전품질본부, 현장 조직을 포함한 주요 사업부서에 40대 임원 4명을 선임했다.

SK에코플랜트는 40대 임원 발탁이 자연스러운 조직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3분기 기준 SK에코플랜트에서 활동 중인 40대 임원은 8명이다. 10년 전인 2015년 말에도 6명의 40대 임원이 있었을 정도로, 개인의 성과와 역량에 따라 꾸준히 젊은 임원이 발탁돼 왔다.

건설업계에선 40대 임원 발탁 흐름이 단순한 세대교체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택시장 침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안전 규제 확대 등 복합적인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조직의 민첩성과 전문성, 디지털 전환 대응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젊은 임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택 시장에서 신규 수주가 어려워지고 해외사업이 수익성 개선 돌파구로 자리 잡으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실무형 리더를 찾는 수요가 커진 것도 40대 임원 발탁 추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의 건설 시장은 과거와 달리 기술·규제·재무·글로벌 네트워크까지 복합적 이해가 필요한 복잡한 구조"라며 "경험과 속도를 겸비한 40대 임원들이 핵심 직무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길 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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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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