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계총수와 합동회의
“친·반기업 무의미… 규제 정비”
“기업이 경제 문제 해결의 첨병”
4대그룹, 800조 투자 약속 화답
한미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발표 사흘 만에 이재명 대통령이 7개 그룹 총수들과 만나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첨병은 기업”이라며 “친기업, 반기업이 무슨 의미가 있나. 규제 완화 또는 해제, 철폐 중 가능한 게 어떤 게 있을지 구체적으로 지적해주면 제가 신속히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삼성그룹 450조원, SK그룹 128조원, 현대차 125조원 등 총 8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마주 앉아 이같이 말했다. 정부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대통령실에서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게 없고, 이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첨병은 기업”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미 투자 확대가 국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런 걱정들을 하는데 그 걱정은 없도록 여러분이 잘 조치해 주실 거로 믿는다”며 “균형 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방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도록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가 세금 깎아달라는 얘기는 별로 안 좋아한다. 세금 깎아가며 사업해야 할 정도면 국제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그보다 여러분이 제일 필요한 게 규제 같다. 완화, 철폐 등 가능한 것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면 제가 신속하게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총수들은 한미 협상 타결에 대한 안도감을 표하면서 대대적인 국내 투자를 약속했다.
이 회장은 “일부에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삼성은 국내 투자 확대와 청년 양질 일자리 창출에 더 노력하겠다”며 45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은 “SK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 600조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 공장이 일부 오픈할 때마다 2029년까지는 최소 매년 1만4000~2만명 사이의 고용 효과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관세협상을 통해서 현대차그룹은 경쟁력을 보강해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2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구 회장은 “향후 5년간 예정된 100조원의 국내 투자 중 60%를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해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여 부회장 또한 “필리조선소에 약 50억달러, 7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 조선, 방산 분야에서만 향후 5년 간 약 11조원을 국내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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