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실적이 해외 수출 경쟁력에 따라 크게 좌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과 풀무원 등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내수 위주의 기업들은 원가 부담 심화와 수요 정체로 고전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3분기 매출 6320억원과 영업이익 13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50% 늘어났다. 앞서 증권가는 삼양식품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00억원 초반대로 예측했으나, 이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고공행진을 이끈 핵심 동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 불닭볶음면이다. 이 기간 해외 매출은 510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고성장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1%까지 높아졌다.풀무원 역시 3분기 미국과 중국 해외 사업 성장으로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에서는 두부 관련 신규 매출이 발생하는 등 현지 외형 확대가 두드러졌다. 중국에서는 회원제 채널이 빠르게 성장한 데다 냉동김밥·냉동식품·면류가 고성장을 이어갔다.농심도 신라면 수출을 끌어 올리며 3분기 매출 8712억원과 영업이익 5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44.6% 증가했다. 내수 실적은 정체했으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연계한 신라면이 수출을 끌어 올리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오리온도 3분기 러시아·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내수 위주인 CJ제일제당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매출 4조5326억원과 영업이익 20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1.9% 줄고, 영업이익은 25.6%나 쪼그라들었다.같은 기간 대상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대상은 3분기 매출 1조14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 증가했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1.3% 줄었다.

이처럼 실적 격차가 커진 이유는 해외 매출 비중이 식품 기업의 수익성을 극명히 갈랐기 때문이다. 해외에선 K푸드 인기가 확대되며 수요가 탄탄한 상황인데, 국내에서는 고환율로 인한 원가 부담과 인구 절벽으로 인한 소비 정체가 심화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흐름이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해외 비중에 따라 실적 차이가 있었는데, 올 하반기 들어 격차 폭이 더 커지고 있다"며 "해외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내수는 정체된 상황인 만큼 해외 비중에 따른 실적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서울 한강버스 망원 선착장점에 불닭볶음면 체험 플랫폼이 마련돼 있다. [디지털타임스 DB]
서울 한강버스 망원 선착장점에 불닭볶음면 체험 플랫폼이 마련돼 있다. [디지털타임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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