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강바닥 걸려 좌초… 승객 전원 구조

오세훈, 공식 사과·재발 방지책 진화 나서

민주당, TF 구성 종묘개발과 한강버스 총공세

吳, ‘명태균 리스크’ 이어 지방선거 ‘빨간불’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민석 국무총리.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민석 국무총리.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야심작인 한강버스가 시작부터 좌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강버스가 항로를 이탈해 얕은 강바닥에 걸려 멈춰섰고, 승객 82명은 전원 구조했지만 오 시장이 입은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명태균 리스크, 종묘 초고층 빌딩 논란에 이어 3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오 시장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한강버스 좌초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운항 환경을 정밀하게 점검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 총리는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선착장 위치 선정 및 운항 노선 결정 시 한강 지형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포함한 한강버스 운항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압박했다. 김 총리는 최근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 계획과 관련해서도 오 시장을 비판한 바 있다.

박주민, 김영배, 천준호 의원 등 민주당 서울시당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와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TF)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을 정면 비판했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다.

TF 위원장인 박 의원은 "사실 총 16번의 사고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은 여기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 없이 무리하게 한강버스를 계속 운항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끔찍하게도 시민 몇 명이 다치거나 죽어야 운항을 멈출 건가"라면서 "계속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철저한 재검토 하에 재개하라고 요구했지만 먹히지 않는다. 오 시장은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공개적 면담을 할 예정이다. 오늘 중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서울시는 이날 이민경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사고 발생 즉시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했고, 그 과정에서 모든 안전 절차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사고 직후 수난구조대·한강경찰대·한강본부 등 관련 기관에 즉시 신고해 구조정을 투입했고, 오후 9시 18분까지 승객 82명 전원을 잠실선착장으로 안전하게 이송해 귀가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에서 주변에서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멈춰서자 주변에 운항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에서 주변에서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멈춰서자 주변에 운항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시에 따르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장의 구조·대응 체계는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가동됐다. 선박 역시 외형 파손이나 기계적 손상이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토사 퇴적에 따라 항로 수심이 얕아진 것으로 추정되나 만조 시간대에 이동 조치해 정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이번 상황을 계기로 운항 환경을 더욱 정밀하게 점검하고 시설·운항·비상대응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도 이날 '한강버스, 어떠한 경우라도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관리 감독기관으로서,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부족한 부분은 신속하게 보완할 것"이라며 "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문제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필요한 것은 냉정한 점검과 실질적인 개선"이라고 정치공세를 일축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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