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매년 사용하던 전시 공간을 떠나면서 중국 기업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CES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TCL은 내년 미국 CES 2026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했던 전시 공간을 사용할 예정이다. 해당 공간은 컨벤션센터에서 가장 큰 규모(3368㎡)다.
삼성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 넘게 센트럴홀에 전시관을 꾸렸으나 내년에는 윈 호텔에 4628㎡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별도의 장소에서 분산해 진행하던 TV, 가전 등의 부대 행사를 윈 호텔에서 개최함으로써 회사의 통합된 비전과 신제품을 더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함이다.
TCL이 삼성전자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기존 TCL의 전시 공간은 역시 중국의 하이센스가 차지했고, 하이센스의 전시 공간은 또 다른 중국 가전 기업인 창홍이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SK가 부스를 꾸렸던 공간은 중국의 가전기업 드리미가 차지했다.
센트럴홀은 CES에 참가하는 주요 기업들이 몰리는 핵심 전시 공간으로, 매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별도 공간으로 이동함에 따라 내년 CES에서는 중국 가전 기업의 존재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변화는 기존 CES가 '혁신 기술 전시회'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위상이 예전 같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 것과 맞물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SK는 2019년 3개 주력사(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베이션)가 참여한 그룹 공동부스를 운영한 이후 CES에 참가해 왔으나, 내년 CES는 불참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과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CES 2026 기조연셜도 중국 최대 PC 기업인 레노버의 양위안칭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나설 예정이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