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3분기 영업이익 2898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호실적엔 원자재인 후판 가격 하락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 철강업계는 침체를 겪으며 희비가 엇갈린 상황이어서,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4분기 후판가격 협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12일 공개한 분기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회사가 밝힌 주요 원재료 가격 중 국내 후판 유통가는 올해 3분기 톤당 91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2023년 톤당 113만원에서 지난해 95만원으로, 다시 3분기엔 91만원으로 계속 하락추세를 기록한 것이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서 국내 후판 유통가는 97만원이었다.

같은 보고서에서 주요제품 신조선가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하락했으나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억2900만달러이던 초대형 유조선(VLCC)가격은 3분기 1억2600만달러였다. LNG 운반선(LNGC)도 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2억6000만달러보다 조금 내렸다.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10배 뛴 배경에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 요인 외에도 낮은 후판가격의 영향도 있는 셈이다.

하지만 조선업계와 달리 후판을 납품하는 철강업계는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가 밝힌 중후판 철강생산량은 지난 7월 78만톤, 지난 8월 75만톤, 지난 9월 59만톤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2분기동안 늘렸던 생산량(4월 62만톤, 5월 71만톤, 6월 74만톤)을 줄였지만 유통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여기엔 중국산 후판이 반덤핑 관세를 맞았지만, 아직 국내에 반입된 재고가 남아있는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철강 판가 전망에 대해, 국내에 이미 유통된 철강의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4분기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판가가 정상화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이에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후판가 가격협상은 더없이 치열할 전망이다. 13일에도 두 업계의 후판가격 협상은 3분기 협상이 지연되면서 4분기 협상을 포함한 하반기 협상이 한꺼번에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분기에 이뤄진 협상에선 2년 만에 인상이 이뤄져 톤당 80만원대 중반 가격으로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 후판 사진. 반제품인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해 열간압연한 후 냉각 및 열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비교적 두꺼운(6mm 이상) 두께의 열연강판을 일컫는다. 한국철강협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철강 후판 사진. 반제품인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해 열간압연한 후 냉각 및 열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비교적 두꺼운(6mm 이상) 두께의 열연강판을 일컫는다. 한국철강협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임재섭 기자(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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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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