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내리 3선한 ‘행정통’
최근 여론조사 與 후보 중 높은 경쟁력
오세훈 시장과 ‘종묘 개발’ 공방 주도
서울시장 출마 여부는 12월 중 발표할 듯
“‘행정가 출신’ 李대통령 지지가 내게 표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3연임에 성공한 행정통이다. 서울에서 3선 구청장은 정 구청장이 유일하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에 열린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와중에도 정 구청장은 수성에 성공했다. 불리한 선거구도에서도 정 구청장은 성동구민 밀착형 정책으로 자신의 ‘인물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 구청장은 57.6%의 암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해 강맹훈 국민의힘 후보(42.39%)를 꺾었다. 이는 서울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8곳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었다.
정 구청장은 삼표레미콘공장 철거, GTX-C 노선 왕십리역 신설, 금호역 앞 장터길 도로 확장 등 성동구의 숙원사업을 해결한 것이 유권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그는 매일 구민들의 민원 문자에 직접 답하는 현장 소통도 긍정평가에 한몫했다.
특히 도시재생 사업을 이끌며 성수동을 MZ세대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탈바꿈시켰다. 또 전국 최초로 미래형 버스정류장을 도입해 ‘성동형 스마트 냉·온열 의자’를 설치했다. 정 구청장의 이 정책은 선풍적인 인기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는 대표적인 업적이 됐다.
이처럼 밀착형 소통 행정가로 입지를 굳힌 그는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원씨앤아이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스트레이트뉴스 의뢰·조사기간 지난 1~2일·조사대상 서울 거주 만 18살 이상 남녀 801명·조사방법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차기 서울시장 진보·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정 구청장은 13%로 박주민 민주당 의원(10%)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응답 결과만 놓고 보면 정 구청장(20.7%)이 유일하게 20%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구청장은 최근 오세훈 시장과 연일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성동구 재개발·재건축 허가권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은 데 이어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종묘 개발’ 공방을 주도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종묘 개발’ 공방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세운4구역의 재개발 계획을 두고, 문화유산 보존을 주장하는 국가유산청 등 정부 기관과 도시 정비 및 개발 활성화를 추진하는 서울시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사안이다.
정 구청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사안에 대해 “장기간 토지 소유자들이 문화재로 인해서 재산권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그 개발이 세계 문화유산인 종묘를 가치, 경제적 가치, 문화적 가치를 해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이 돼야 하고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이분법적 대립구도와는 다른 정 구청장만의 해법이 있다는 이야기다.
‘세운4구역이 세계유산지구 100m 밖에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오 시장 해명에 대해서도 “그건 시장님의 판단”이라면서 “(국가)유산청의 판단은 좀 다르고 또 전문가들 의견도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요한 건 종묘가 세계 문화유산의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개발을 하고 종묘가 세계 문화유산 지위를 박탈당하면 종묘가 가진 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종묘로 인해서 파생되는 경제적 가치, 수천억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가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 정 구청장은 “저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일 잘하는 행정가 출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행정가 출신 정원오로 인해서 표출된 것 아닌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낮추는 동시에 ‘제2의 이재명’으로 브랜딩 하겠다는 포석을 깐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선 “12월 중에 결정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지금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을 향해서는 “오랜 시간 열심히 하셨다. 그렇게 평가하고 싶다”며 뼈있는 한 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권준영·윤상호 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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