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입 자동차·부품 관세와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완성차 업계의 탈 중국, 미국 투자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미중 양국이 지난 10일부터 서로를 겨냥한 추가 관세와 무역 보복 조치 일부를 유예했으나, 갈등이 또 격화될 위험을 대비해 완성차 업체들은 공급망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조정하게 되면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며, 이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도 우려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수천개에 달하는 공급업체들에 공급망에서 중국산 부품을 없애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와 부품 공급처로 중국의 대안을 찾아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공급망을 완전히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것이 목표다. GM은 북미 공장에서 제조된 부품을 선호하지만 중국이 아닌 다른 해외 공급망도 고려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전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고,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며 대응하고 있다.

GM은 배터리 자재와 반도체에 대한 대중국 의존을 낮추기 위해 미국 희토류 업체와 제휴했으며, 전기차 배터리에 쓰기 위해 네바다의 리튬 광산에도 투자했다.

이는 미국 수출에 적극적인 중국 외 아시아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리버티시에 위치한 배터리 제조시설의 공식 가동을 개시했다.

이는 2021년부터 총 140억달러(약 20조6000억원)를 투자해 지은 이 공장은 도요타가 일본 욍 지역에 건설한 첫 배터리 공장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관세 인상에 따른 원가 절감을 위한 부품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부품 소싱 다변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 중에 있으며, 전사 차원의 협업 과제 발굴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경우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현대차·SK온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함으로써 기존 대비 원가가 올라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배터리 소재, 희토류 등 일부 부품의 경우는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또 미국으로 부품 공급망을 변경할 경우 높은 임금과 노조 이슈를 감당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부품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게 되면 부품 단가가 올라가는 건 불가피하다. 결국 원가 상승에 따른 차량 가격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망 탈중국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쉽지 않다. 탈중국이 가속화되면 중국에선 핵심 자원을 무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서 부품 수급률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안 하면 원소재에 대한 수출을 끊을 수 있으며, 중국에 원소재를 공급받는 국내 자동차 생태계는 붕괴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2025년식 아이오닉5. AP=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2025년식 아이오닉5. AP=연합뉴스
임주희 기자(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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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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