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술로 세상 바꾸고싶다’로 창업

전 산업계 어려움 해결 해주고 싶어

AI모델의 학습·운영 배포 자동화로

‘GPU 인프라’ 효율적으로 운영 지원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기업

삼성전자·현대차·뤼튼 등과 협업

올 美시장 진출 노력… 현지화 집중

유럽·중동 등 해외시장 확대 구상도

안재만 베슬AI 대표가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성원 기자
안재만 베슬AI 대표가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성원 기자

소프트웨어(SW) 중심의 글로벌 변혁 물결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만나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산업과 사회 전반의 AI전환(AX)이 당면과제로 떠오르면서 위기와 기회가 교차한다. 한국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정보산업연합회(FKII)가 ‘SW마에스트로’ 사업으로 배출해온 명장급 SW인재들이 곳곳에서 AI 시대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디지털타임스는 ‘AX 최전선 나선 SW 창업자들’의 활약상을 총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AX 최전선 나선 SW 창업자들 ⑧ 안재만 베슬AI 대표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려는 스타트업과 대기업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할 때 베슬(VESSL)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인식하도록 할 것입니다. 소버린 AI를 구축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함께 빠질 수 없는 것이 GPU인 만큼, 수요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에서 실행되는 모든 AI를 연결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베슬AI는 복잡한 AI 운영을 간소화할 수 있는 머신러닝 운영(MLOps) 플랫폼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2020년 4월 설립됐다. 기업들이 단일 플랫폼인 베슬을 통해 거대언어모델(LLM) 프로젝트에서 AI 모델의 학습, 운영, 배포를 자동화하고 GPU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재만 베슬AI 대표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들이 어떻게 하면 GPU 컴퓨팅을 더 쉽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하나의 플랫폼에서 GPU 컴퓨팅부터 ML옵스(Ops) 모델 학습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AI 수요 기업에 중간 매개체(미들웨어) 플랫폼으로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실행할 작업들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GPU를 할당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당사의 플랫폼을 사용하면 최적화된 GPU 사용으로 약 70%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베슬AI의 플랫폼 구동 화면 예시. 베슬AI 홈페이지 갈무리
베슬AI의 플랫폼 구동 화면 예시. 베슬AI 홈페이지 갈무리

◇세상 바꾸는 ‘AI 기술 혁신’에 주력

소프트웨어(SW) 명장을 키우는 SW마에스트로 2기 출신인 안 대표. SW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개발에 흥미를 느낀 그는 2013년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게임 출시 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시작했다. 이후 의료 AI기업 에이아이트릭스에 몸담으며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개발 과정에서 ‘AI 기술로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창업을 꿈꿨다.

안 대표는 “실제로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것을 보면서 AI 기술에 대한 확신이 강해졌다”며 “의료 분야에 국한되기보다는 전 산업계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치병과 같이 세상에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을 AI 기술로 풀고자 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정작 실제 환경에서 머신러닝과 AI 모델을 운영하기 위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곳들이 많다”며 “이들이 더 쉽고 빠르게 컴퓨팅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안재만 베슬AI 대표가 ‘CES 2025’ 전시 부스에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베슬AI 제공
안재만 베슬AI 대표가 ‘CES 2025’ 전시 부스에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베슬AI 제공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도 활용

베슬AI는 최적화된 운영을 돕는 플랫폼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과 업스테이지, 뤼튼 등 AI 스타트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엔비디아,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AI 3강(G3)을 목표로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인 기업 5곳의 프로젝트를 맡으며 영향력도 높였다.

안 대표는 특히 첫 고객사인 AI 연구기관과 국내외 대학에서 플랫폼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이스트 AI 대학원과 연세대 AI 대학원, 서울대뿐 아니라 미국 UC버클리나 스탠퍼드대에서도 저희 플랫폼을 활용해 연구하고 있다”며 “자체 GPU 클러스터가 있음에도 연구자들이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해결해 수천장의 GPU를 수백명이 나눠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정부 공모 및 연구사업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초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 구현’ 사업을 시작으로 ‘국가 AI연구거점’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안 대표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과정에서 협력하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며 “정부가 확보한 GPU를 여러 공공기관들이 나눠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재만(왼쪽 두 번째) 베슬AI 대표가 ‘ASOCIO Award 2025’ 스타트업 부문상을 수상한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슬AI 제공
안재만(왼쪽 두 번째) 베슬AI 대표가 ‘ASOCIO Award 2025’ 스타트업 부문상을 수상한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슬AI 제공

◇미국 넘어 유럽 시장 공략

베슬AI는 올해부터 미국 시장 진출에 공들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오피스가 있으며 4명의 팀원과 함께 현지 진출 전략을 짜고 있다. 현재 100명 이상의 플랫폼 사용자를 확보했다. 기업 및 대학 연구기관 기준으로는 2000곳이 넘는 곳이 이용하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머무는 기간이 많을 정도”라며 “미국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며 고객사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학에서 AI 모델 학습 및 운영 때 베슬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도 다중 클라우드 환경에서 LLM 학습과 자동화 등 필요한 작업을 쉽게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글로벌 평가에서 유의미한 성과도 보였다. 글로벌 AI 시장분석기관 CB 인사이트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기업 135개에 포함됐다. AI 에이전트 기술 스택 내 모델 배포 및 서빙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아시아 지역 정보기술(IT)국제기구인 아시아대양주정보산업기구(ASOCIO)가 뽑은 ‘ASOCIO 어워드’에서 스타트업 부문상도 받았다.

다른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유럽과 중동 국가들이 최근 AI 트렌드인 소버린 AI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만큼, 소버린 AI를 위해 필요한 기술 역량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점차 플랫폼 판매 실적도 늘고 있고, 오스트리아에서는 운영 중인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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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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