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사건에 연루된 관계자 가족들 모인 단체
“국민 대표에 고맙다는 말씀”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앞으로 더 나은, 행복하고 제대로 된 민주적인 나라, 인권 침해가 없는 자유롭고 투명하며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창립 40주년을 맞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소속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민가협에서는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전성환 경청통합수석과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대학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조직이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간부 출신으로 현재 전대협 동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안영민씨, 고려대 민주동우회 회장이자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 상임대표인 김남수씨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군사독재 시기 국가폭력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참으로 오랜 기간 동안 독재 속에서 국민들이 인권 침해당하고 구속되고 죽고 장애를 입기도 하고 정말 큰 고통을 겪었다”며 “언제나 그 고통스러운 투쟁 현장에 어머님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 주셨고,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주신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이 전 세계가 바라보는 민주적인 나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나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라는 것이 얼핏 추상적인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현실적이고 체험적인 주제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 나라가 어떤 상황에 처하든, 어머님들이 더 이상 현장에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부당한 권력에 의해 희생당하고, 그로 인해 평생을 거리에서 싸워야 하는 그런 상황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며 “국민들은 민가협 어머님들의 오랜 세월 각고의 노력과 고통스러운 삶의 역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저 역시 현장에서 늘 어머님들을 뵐 때마다 빚진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
조 상임의장은 “사실 28~2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사무실에 찾아가 차 한 잔 나누고 식사도 함께 했었다”며 “우리 민가협이 40주년을 맞았지만 이제는 돌아가시거나 아프신 분들이 많아 어머님들이 몇 분 남지 않았다. 40주년을 맞아 고민이 많았는데, 대통령께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조 상임의장은 또 민주화운동 기록 정리 작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민가협은 1970∼1980년대 민청학련 사건, 재일교포간첩단 사건, 미국 문화원 사건 등 시국사건에 연루된 관계자 가족들이 모여 1985년 만든 단체로, 내달 12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이들은 민주화 이후에도 양심수 석방과 고문 근절, 국가보안법 폐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다양한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다.
안소현 기자(ashright@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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