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고 있는 13일 서울 시내 시험장에선 시험 시간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교문을 나서는 수험생들이 적지않게 눈에 띄었다.
2교시 시작 직전인 오전 10시 20분쯤 용산구 용산고에선 한 남학생이 “부정행위가 적발됐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시험을 중도에 포기하고 시험장을 나선 수험생 중 상당수는 이미 수시에 합격한 상태에서 경험 삼아 수능에 응시한 이들이었다. 수시에 합격했다는 오모(18)씨는 친구 두 명과 함께 나와 “엎드려 있으면 (다른 친구들한테) 방해가 될까 봐 국어 시험만 보고 나왔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어려웠던 시험에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나온 수험생도 있었다. 광남고 정문을 나선 박모(18)양은 “공부를 너무 안 해서 그냥 나오는 게 나올 것 같았다”며 “집에 가서 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휴학 중인 이모(25)씨는 “인문계인데 이과에 다시 진학하고 싶어 수능에 응시했다”며 “수학은 3∼4문제로 대학이 갈리는데 못 푼 거 같아서 그냥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갑자기 공황장애가 와서 나왔다”, “시위가 있다고 해서 포기했다” 등 다양한 이유의 ‘퇴실’ 사연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0분쯤 경찰과 소방 당국에 ‘수능에 응시해야 할 자녀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한강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약 1시간 만에 여의도에서 실종 학생을 찾았다.
양호연 기자(hy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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