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에 내년부터 VVIP(가칭) 등급이 신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VIP(우수고객) 등급보다 더 높은 최상위 등급을 새로 만드는 것이다.
긴 경기침체에도 VIP 중심의 '하이엔드 소비'(최고급 제품·서비스 소비)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VIP층을 공격적으로 확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내년 '쟈스민 블랙'보다 상위 등급을 신설한다. 새로운 등급을 만드는 건 2021년 젊은층 유입을 위해 '클럽 YP'를 신설한 지 5년만이다.
쟈스민 블랙은 구매금액 1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VIP 등급으로,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더 자주 방문하는 충성 고객을 집중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신설되는 VVIP 등급의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은 구매 금액, 내점일수, VIP 선정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등급의 고객을 선정할 방침이다. 해당 등급에 적용할 주요 혜택과 서비스는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등급 신설에 대해 "VIP고객의 구매 트렌드가 세분화되고 있어,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백화점의 VIP 등급은 '쟈스민 블랙'(구매금액 1억5000만원), '쟈스민 블루'(1억원), '쟈스민'(6500만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등급 선정 기준은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한다.
내년 백화점 업계의 VIP 유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년에 세번째로 높은 VIP등급인 '사파이어'(8000만원 이상)를 신설한다. 해당 등급의 VIP선정 기준은 '8000만원 이상'이다.
이 백화점은 최상위 등급인 '에비뉴엘 블랙'을 내년부터 단 777명만 선정해 희소성을 높이는 전략도 병행한다.
또 내년엔 일부 등급의 선정 기준이 상향 조정된다. '에비뉴엘 에메랄드'는 기존 연간 1억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조정했다. '에비뉴엘 오렌지'는 잠실점, 본점, 부산본점, 인천점의 선정 기준을 연간 2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젊은 VIP' 유치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매출 1위 강남점의 2030 중심의 VIP 엔트리 등급인 '레드'(500만원 이상) 고객 수가 올해 10% 성장한 것에 고무돼 있다.
2017년부터 20~30대를 겨냥한 새로운 VIP 등급으로 레드를 도입하는 등 VIP 등급 확대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구매력은 약하지만 미래 백화점 큰 손이 될 수 있는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연간 500만원 구매시 VIP 자격을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가 이처럼 VIP 고객층 확장에 나서는 것은 불황일수록 VIP '큰손'들이 확실한 매출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이미 누적 3조 매출을 돌파하며 국내 매출 1위 백화점의 위상을 공고히 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올해(1~10월) VIP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간 대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강남점의 VIP 매출 신장률은 8.5%로 나타났으며 VIP 명품 매출신장률은 12.3%에 달했다. 롯데백화점은 VIP 고객 매출 비중이 2020년 35%에서 2024년 45%로 늘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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