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르쿤 교수. 연합뉴스
얀 르쿤 교수. 연합뉴스

메타(페이스북 운영회사)의 ‘최고 인공지능(AI) 과학자’이자 뉴욕대 교수인 얀 르쿤이 메타를 떠나 스타트업을 설립키로 했다.

르쿤은 흔히 ‘AI 3대 천왕’ 중 한 명으로 불린다. 그는 2018년 컴퓨팅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을 제프리 힌틴, 요슈아 벤지오와 공동 수상하며 이들 2명과 함께 AI업계의 최고 인재로 통했다.

르쿤 교수는 거대 언어모델(LLM)을 통한 립러닝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지만, 다음 단계의 AI는 LLM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밝혀온 인물이다.

르쿤 교수는 AI가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현재와 같은 방식의 AI가 아니라 직접 학습하고 추론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그가 메타를 떠나는 이유도 LLM을 초지능 개발의 바탕으로 삼으려는 저커버그 CEO와의 이견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르쿤 교수는 최근 가까운 지인들에게 메타를 떠나 자신의 스타트업을 설립할 계획을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쿤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페이스북에서 ‘최고 AI 과학자’ 직함의 부사장을 맡아 기초인공지능연구소(FAIR)를 이끌어왔다.

소식통은 르쿤 교수가 새로 설립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도 전했다. 다만, 르쿤 교수와 메타는 이와 관련해 논평하지 않았다고 FT는 덧붙였다.

르쿤 교수의 이탈 소식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AI 연구를 ‘초지능’ 개발로 재편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자사의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이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경쟁사들에 뒤처졌다고 판단하고, 최근 AGI를 뛰어넘는 초지능 개발에 나섰다.

AGI는 모든 부문에서 인간과 유사한 수준을 보유한 AI를, 초지능은 이를 뛰어넘는 수준의 AI를 각각 가리킨다.

메타는 지난 6월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천재 개발자’로 불리는 28세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해 ‘메타초지능연구소’(MSL)의 지휘를 맡겼다.

메타는 연구자 수백 명을 정리해고하고 AI 조직을 대형언어모델(LLM)을 총괄하는 ‘TBD 랩’과 FAIR, 제품·응용 연구팀, 인프라팀 등 4개 팀으로 나누는 개편도 지난 8월 단행했는데, 이에 따라 그간 르쿤 교수는 왕 CAIO에게 보고해왔다.

르쿤 교수의 AI에 대한 비전도 LLM을 초지능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 저커버그 CEO와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르쿤 교수는 본질적으로 다음 단어 예측 기술에 불과한 LLM에 기댄 AI가 유용하기는 해도 인간처럼 추론하고 계획하는 능력은 갖출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AI가 직접 보고 들으며 세계를 학습하는 관찰과 예측·추론 등을 결합한 ‘세계 모델’(World Model)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새로 설립한다는 스타트업도 세계 모델 연구와 구현을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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