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철강이 포함된 제품에 부과하는 품목별 관세를 기존 407개에서 최대 700여 개 늘려 내년에는 1000개가 넘는 제품군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세로 고통받는 국내 철강업계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2일 철강업계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BIS)는 지난달 7일부터 같은 달 21일까지 미국 기업들로부터 관세 품목 추가 요청을 받은 95건, 약 700여개 품목의 추가 관세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상무부는 요청을 받은 지난달 21일 후부터 60일 이내에 해당 요청을 승인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만일 요청을 전부 수용한다면 연말이나 내년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련 관세를 적용받는 품목은 1000개를 넘기게 된다. 미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 8월에 407개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때도 기업들의 요청을 대부분 수용했다.
이번에 추가 관세 적용 요청을 받은 제품에는 미 금형협회(AMBA)가 요청한 반도체 사출·압축 금형 제품과 미국 과일 및 채소 연합이 요청한 ‘식품·음료를 담는 캔 용기’, 또 미국 알루미늄 협회가 요청한 자동차 휠 부품, 차량용 에어컨 유닛, 축전지 부품 등이 포함됐다. 해당 협회나 업체들의 요청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철강이 포함된 품목에 광범위한 관세가 부과되면서 국내에서 철강 제품을 만들고 수출하는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한국 철강업계는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와 미국·유럽연합(EU)의 품목별 철강 관세, 크게 오른 전기료, 건설 등 전방산업의 부진과 같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철강업계와 수출업계에 다시 위기가 찾아온 셈으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낼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관세 협상을 타결해 나가는 상황에서도 철강 부문에서 관세를 내린다는 소식은 없는 반면 품목별 관세 확대되고 있어 이제는 정말 막막한 상황”이라며 “최근 철강업계가 실적에서 선방했다는 말도 나오지만, 앞으론 정부를 쳐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정말 어렵다”고 했다.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에 대한 관세가 최근 늘어나는 상황인데, 사실 철강 생산설비를 갖춘 대형사들은 이미 철강 관세의 영향을 받고 있던 상황”이라며 “파생상품에 대한 철강관세로 중소업체까지 관세 영향이 확대되고, 다시 그 영향이 간접적으로 철강 생산 업체에 추가적인 영향을 주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월 관세청은 미국에서 관세를 부과하게 될 철강 알루미늄 파생 제품 407개 품목에 대해 한국과 품목을 연계한 관세율 연계표를 공개했다. 당시에도 의약품, 페인트, 엔진·모터, 치과용품, 납땜용 가루, 냉장고·냉동고, 가열·조리 기계, 압축용·액화가스 용을 비롯한 알루미늄 용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철강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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