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부동산대책에도 지지율 판정패
대장동 항소포기 규탄도 여론 반향 없어
李 탄핵 거론 장동혁, 尹에 발목 잡혀
여론전 대응시차 심각, ‘윤 어게인’ 탈피 노력 없어… 총체적 전략부재
제1야당 지도부가 이재명 정부에서 자초한 굵직한 악재로도 정국 주도권은커녕 대여 투쟁 동력조차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까지 부동산 거래를 묶은 10·15 대책 충격파에 올라탔지만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김만배 일당이 구속된 성남 대장동 개발비리 1심 유죄 판결에 들떴지만, 검찰 항소포기 대응엔 우왕좌왕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확실하게 결별하지 못한 국민의힘은 어떤 주장을 내놓아도 여론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건에 있어서는 원외인 한동훈 전 당대표의 '순발력'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압도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에게 자유로운 한 전 대표의 주장을 힘을 얻는 반면, 결별하지 못한 국힘 지도부의 외침은 아무런 반향이 없다. 심지어 여권은 항소 포기를 둘러싼 검찰 고위급들의 반발을 "친윤석열 정치검사 항명"으로 규정하며 역공까지 펴고 있다.
11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 40여명은 오전 중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항의방문했으나 '빈손' 규탄대회로 그쳤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은 휴가를 내 대면할 수 없었고, 박철우 반부패부장 면담도 이뤄지지 않았다. 장동혁 당대표는 "이재명을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라"고 외쳤지만 울림은 없었다.
국민의힘은 오후에는 과천 법무부 청사를 찾아 현장 규탄대회를 벌였으나 정성호 법무장관을 대면하지 못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 정 장관 등을 향해 "자리를 감당할 능력이 안 되면 아까운 국민세금 그만 축내고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정 장관을 대장동 일당의 '깐부'로 부르며 "최소한 장관보다 윗선 외압이 있었다"고 규탄했다.
투쟁 성과는 불투명하다. 이 대통령 하야·탄핵을 말하다가도 "노만석의 난", "정성호 게이트"로 칭하는 등 구호가 중구난방이다. 애초 대장동 사건 1심 항소 시한인 지난 8일 0시가 되기 직전, 국민의힘에선 한 전 대표만이 약 1시간 앞서 항소장 제출을 촉구했다. 그는 자정 8분 뒤 "대한민국 검찰 자살"이라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미 항소 포기가 이루어진지 14시간 뒤에서야 입장문을 냈다.
이후 국민의힘은 일요일인 9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예고했으나, 구체적인 설명 없이 10일로 연기했다. 정작 10일엔 장 대표가 종일 충북을 순회해, 의총과 분리된 일정을 소화했다.
이러다보니 여당인 민주당의 공방 상대도 한 전 대표가 도드라지는 상황이다. 장 대표 등 국민의힘은 민주당 경쟁 파트너 지위도 상실했다.
최근 국민의힘 상황은 여론지표가 잘 보여주고 있다. 10일 공표된 리얼미터 11월 1주차 여론조사에선 이 대통령 국정수행 및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고 국민의힘은 선두 여당에 두자릿수 격차를 내줬다. 중도층에서는 17%포인트대로 격차가 커지기도 했다. 10·15 부동산 대책 파문과 한미 관세협상 타결 지연에도 야당한데 돌아가는 이익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윤 전 대통령과 확실하게 결별하지 못하는 이상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정치적 실수를 하더라도 국민의힘에 반사이익이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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