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연합뉴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올해 10대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수주의 40%를 차지하며 ‘투톱’ 과점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11일 10대 건설사 실적 자료를 취합한 결과,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1월 기준 40조8976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수주액은 16조5946억원으로 전체의 40%를 넘어섰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수주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수주액은 9조445억원이며, 수주가 유력해 보이는 서울 장위15구역 재개발(1조4662억원)까지 더해지면 연내 ‘10조 클럽’ 진입 가능성이 있다.

회사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의 준공 실적과 층간소음 차단 1등급 구조, 입주민 맞춤형 서비스 등 소비자 전략이 수주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7조5501억원으로 2위다. 한강변과 강남권 핵심 지역에서 래미안 브랜드 선호도가 높게 반영되며 수주 실적을 끌어올렸다.

중대재해 사고 등 악재에 직면했던 건설사들은 엇갈린 실적을 보였다.

포스코이앤씨는 6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실적을 내며 업계 3위에 오른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사고 이후 도시정비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며 수주 실적이 한 건도 없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중대재해 사고로 영업정지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5조9623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3위에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대 건설사 중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과가 유일하게 없다. 올해 2월 세종∼안성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이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정비사업 영업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정비사업 영업을 재개할 시점과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수주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GS건설(5조1440억원), HDC현대산업개발(3조7874억원), 롯데건설(2조9521억원), DL이앤씨(2조6791억원), 대우건설(2조5039억원), SK에코플랜트(9823억원) 순으로 많았다.

이들 건설사는 브랜드 리뉴얼, 친환경·스마트 주거 특화 등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과 인접 수도권의 정비사업 물량이 과거 문재인 정부 시기보다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10·15 대책처럼 정비사업에 불리한 정책이 나오면 수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길 기자(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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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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