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앤더슨 한화디펜스 USA(HDUSA)의 조선 부문 사장. HDUSA 제공
토마스 앤더슨 한화디펜스 USA(HDUSA)의 조선 부문 사장. HDUSA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방산 법인인 한화디펜스 USA(이하 HDUSA)의 조선 부문 사장이 최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생산 노하우를 직접 살펴보고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얻어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토마스 앤더슨(사진) HDUSA 조선 부문 사장은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를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앤더슨 사장이 한화오션 생산 현장을 방문한 것은 한화에 합류한 뒤 처음이다.

한화는 한미 조선·해양 방산 협력을 골자로 한 '마스가' 프로젝트에 힘을 싣기 위해 지난달 미 해군 조선 고위직을 역임한 앤더슨 사장을 HDUSA 조선 부문 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미 해군 함정사업기획실 책임자로 있을 당시 한화오션 사업장을 3차례 찾은 바 있다.

앤더슨 사장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한 것은 필리조선소와 관련이 있다. 거제조선소의 전 생산 역량과 스마트 야드와 같은 첨단 기술을 직접 확인하며 이를 필리조선소에 적용시킬 방안을 구상한 것이다.

한화는 미국 조선업 재건과 미 조선·함정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이후 선박 건조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하기 위해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수천명의 인력 충원과 대형 크레인, 자동화 로봇, 교육 시설 등을 새로 갖출 예정이다.

필리조선소는 드라이독 2기만 갖춘 곳으로 현재 연간 1~1.5척만 생산 가능하다. 낮은 생산성과 방산 인증 미획득 등으로 인해 한화에 인수된 이후에도 현장 인력 대부분이 아직까지 별다른 작업 없이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생산 역량 확대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 승인을 밝히면서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언급할 만큼 한미 조선협력에서 필리조선소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필리조선소는 잠수함 건조 실적이 전무하기에 원잠 건조를 위해 빠르게 생산 능력을 키우고 인력을 채용해도 10년 이상 걸린다. 또 한국 조선소보다 생산성도 낮다는 문제도 있다. 한화오션이 선박 한 척을 만드는 데 한국에서는 일주일이면 되지만, 필리조선소에선 1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는 "필리조선소의 기술과 인력은 원잠 등 대형 프로젝트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며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한국식 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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