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이 지난 9월 독일 뮌헨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서 '차량 내 경험의 재정의'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이 지난 9월 독일 뮌헨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서 '차량 내 경험의 재정의'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등 완성차와 전장 사업을 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유럽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돌파구를 모색한다.

이들은 전기차용 부품의 현지 생산과 수출 확대를 병행하고, 동시에 고객사 다변화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마그나는 올 하반기 들어 헝가리 미슈콜츠에 새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LG마그나는 LG전자와 북미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간 합작사로, 2023년 헝가리에 2만6000㎡ 규모의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이는 LG마그나의 글로벌 네 번째 생산기지이자 유럽 첫 공장이다.

회사는 우선 전기차 구동모터를 중심으로 생산을 시작해, 고객사 수요에 따라 인버터·컨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들을 생산할 예정이다.

헝가리법인은 내년 중 국제표준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 'ISO45001' 인증과 자동차산업 품질인증인 'IATF 16949' 인증을 각각 획득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현대차도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현대차는 독일서 순수 전기차를 1만9629대 판매해 작년 동기보다 49.6% 증가했다. 이는 독일 전기차 시장 성장세(38%)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캐스퍼 전기차(현지명 인스터)의 경우 독일에서만 8000대 이상을 판매해 현지 소형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캐스퍼 전기차는 올 1~9월 유럽서만 2만대가량 팔렸는데, 독일에서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판 셈이다. 독일은 유럽서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꼽힌다.

현대차는 또 최근 1억5000만유로를 투자해 독일 뤼셀스하임에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HMETC) 연구개발(R&D)센터를 개소했다.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흡수 챔버와 EV 충전 연구실을 포함해 첨단운전자보조서비스(ADAS), 사이버 보안 등의 R&D 인프라가 갖춰졌다.

전장사업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키우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회장이 직접 나섰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메르세데스 벤츠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칼레니우스 회장과 이 회장과의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동석할 가능성이 나온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은 벤츠의 럭셔리 전기차 EQS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MW그룹 미니에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이번 만남이 주목된다.

앞서 현대차를 비롯해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지난 9월 독일 뮌헨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 참가해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서는 등 유럽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충전 인프라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조금 감축 등으로 인해 캐즘을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럽 시장은 친환경 규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9월 누적 유럽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30만대로 전 세계 판매량의 16.1%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작년 동기 대비 3%포인트(p) 확대됐다.

같은 기간 유럽 가솔린·디젤 차량의 시장 점유율은 46.8%에서 37.0%로 9.2%p 떨어져 전기차·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여줬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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