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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전체 거래대금이 한국거래소(KRX) 시장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여전히 개인 투자자만 참여하는 반쪽자리 시장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는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금투업계와 연기금 등 기관은 여전히 KRX만 이용 중이다.

10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달 두 거래소의 주식거래 대금은 각각 169조6658억원, 83조2802억원(프리·애프터마켓 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313조원과 84조원으로 3배 이상 차이나던 거래금액이 7개월새 2배 수준까지 줄었다. 양 시장의 거래종목이 2877개와 620개로 4배 이상 차이나는 점을 고려하면 NXT의 거래대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NXT만 제공하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제외한 정규시장 거래대금 역시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날 기준 KRX 코스피 정규시장 거래대금은 16조3441억원, NXT는 6조3774억원이다.

전체 거래대금만 보면 두 시장이 고르게 이용되고 있지만, 수급별 거래대금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7일 개인 투자자는 KRX 코스피 시장에서 8조4506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7조7716억원어치를 팔았다. NXT에서도 7조2620억원 매수와 7조4183억원 매도로 거래 대금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개인 투자자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KRX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KRX에서 6조4987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6조9537억원어치를 판 반면 NXT에서는 매수·매도 금액이 각각 1조원 수준에 그쳤다.

기관 투자자는 더 큰 격차를 보였다. KRX에서 3조6129억원, 3조8575억원을 각각 매수, 매도했지만, NXT에서는 3532억원 매수와 1520억원 매도에 그쳤다. 기관 투자자 중 NXT 시장 참여가 가장 저조한 곳은 연기금이다. KRX에서는 1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팔았지만, 연기금에서는 매수와 매도 금액을 더해 3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21일에는 NXT 거래량이 최소 집계 단위인 1억원에도 미치지 않아 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이 기존부터 오랫동안 KRX를 이용해 왔고, 주로 대량 매매를 하는 특성상 유동성이 더 많은 KRX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나온지 1년도 되지 않아 안정성 문제에 대한 검증도 여전히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 등이 NXT 시장 출범 이후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시장을 찾아 자동으로 주문을 내는 자동주문시스템(SOR)을 적용했지만, 정작 기관 투자자들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SOR은 여러 거래소나 호가창 중에서 가장 유리한 가격 또는 빠른 체결 가능성을 고려해 최선집행의무에 따라 주문을 보낸다. 대량 주문 역시 수량을 자동으로 나눠 배분하기 때문에, 유동성을 위해서는 오히려 양 시장을 모두 이용하는 측면이 낫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낮아지면서 KRX에서는 주식을 순매수 한 수급 주체가 NXT에서는 순매도하는 등 시장 왜곡도 발생하고 있다.

또 위탁 받은 자산을 투자하는 연기금 등 투자기관이 한쪽 시장에만 참여하면서 가격 변동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프리마켓이나 애프터마켓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이슈에 대응 시기를 놓치면서 손실이 발생하는 등 투자자에 대한 선관의무나 충실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연기금이나 금투업계는 시장 유동성이나 신뢰도를 얘기하지만 이미 시장이 열린지 8개월이 지났고, 거래대금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NXT에 참여할 경우 프리마켓이나 애프터마켓까지 운용역의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시장 선택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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