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메모리얼런’으로 추모 방식 바꾼 LG유플러스

기술로 공공안전 지킨다

국내 첫 ‘소방 우선 우선접속권’ 가시화

실제 소방복을 입고 '119 메모리얼런' 대회에 나선 현직 소방관들이 코스를 달리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실제 소방복을 입고 '119 메모리얼런' 대회에 나선 현직 소방관들이 코스를 달리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방화복과 11kg 산소통을 메고 11.9㎞를 완주한 소방관, 배번표 아래 적힌 순직 소방관의 이름을 끝까지 지켜서 뛴 시민 참가자들, 행사장에 울려 퍼진 순직 소방관의 생전 목소리까지.

LG유플러스가 지난 2일 세종시의 세종중앙공원에서 연 '119 메모리얼런'은 단순한 마라톤이 아니라 잊히지 않아야 할 사람들을 기억하게 만드는 행사로 울림을 남겼다.

이 행사 뒤에는 LG유플러스가 올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안전 리스펙트 프로젝트'가 있다. 잘 터질 때보다 오히려 잘 터지지 않을 때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통신과 같이 공공안전도 '연결'이라는 가치를 담은 만큼 관련 종사자들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이명섭 LG유플러스 대외협력담당 ESG추진팀장이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명섭 LG유플러스 대외협력담당 ESG추진팀장이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행사를 총괄한 이명섭 LG유플러스 대외협력담당 ESG추진팀장은 10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추모는 무겁고 엄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며 "기억을 행동으로 전환하면 감정이 퍼져나가 '기억의 문화'가 만들어지는 만큼 달리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119 메모리얼런에 참가한 2300여명은 500여명의 순직 소방관 가운데 한 명의 이름과 순직일이 적힌 배번표를 받았다. 이들은 각자 순직 소방관의 이름을 품고 달렸고, 현직 소방관 참가자들은 자신의 배번에 직접 손글씨로 동료의 이름을 더 적어 넣었다. 이날 행사에서 뛴 현직 소방관은 119명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반응은 뜨거웠다. 방화복을 입고 뛴 소방관의 영상, 동료들의 이름이 적힌 배번표 인증샷, 산소통을 메고 완주한 기록이 확산하면서 순직 소방관들을 기리는 '기억의 장면'이 남았다. 참가자들은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지키기 위해 뛴 기분을 잊을 수 없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에는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순직 소방관들의 목소리도 울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티웨이항공과 협업해 순직 소방관의 생전 목소리를 자체 개발한 AI 음성합성(TTS)으로 살려 기내 안내 방송을 만든 바 있다. 이번 메모리얼런에서도 행사 시작 전 국민의례에서 일부 순직 소방관의 목소리를 복원했다.

지난 2019년 독도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중 헬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박단비 소방관의 부모는 행사장에 찾아와 "딸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명섭 LG유플러스 대외협력담당 ESG추진팀장이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명섭 LG유플러스 대외협력담당 ESG추진팀장이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 팀장은 "순직 소방관의 유가족들이 가장 절절하게 말하는 건 '기억이 오래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점이었다"며 "기억을 행동으로 전환해보자는 데서 메모리얼런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소방관들의 업무를 돕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재난 상황에서 모바일 트래픽이 폭주하면 민간망이 지연되고, 기존 'PS-LTE' 단말기만으로는 영상이나 사진, 정보 공유가 어려워 소방관들은 일반 스마트폰을 병행 사용하는 현실을 고려했다. 이 팀장은 "전국 소방서 법인 회선에 한정해 '재난 상황 우선 접속'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소방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세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재난이나 대형 행사 등으로 트래픽이 폭주할 때 소방관의 폰이 일반 고객보다 먼저 네트워크에 접속하도록 해 공공안전 통신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김나인 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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