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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역대급’ 매도 행진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주일새 2% 하락했다. 주요국 통화 중 가치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의 야간 거래 종가는 전주 대비 28.5원 뛴 1461.5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관세 공포와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1472원까지 뛰었던 지난 4월 9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연중 최고치다.

지난주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가치 하락이 가장 두드러졌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 7일 기준 전주 대비 1.95%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등에 0.15% 상승한데 반해 원화 가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지수를 구성하는 통화 중 유럽연합(EU) 유로는 달러 대비 0.23% 강세를 보였다. 일본 엔과 영국 파운드도 각각 0.33%, 0.11% 강세였다.

스위스 프랑과 스웨덴 크로나, 캐나다 달러는 0.1~0.42%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호주 달러와 대만달러도 각각 0.66%, 0.59% 약세를 보였고 중국 역외 위안도 0.05% 약세 등 다른 아시아 통화도 원화보다는 강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도세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봤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주식 7조263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APEC 정상회의와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에 과도하게 상승했던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달까지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며 원화 가치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던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등을 돌리자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증가세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 꼽힌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액은 998억5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액(296억5000만달러)의 3배가 넘었다.

경상수지는 흑자를 보이고 있지만,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며 환율이 좀처럼 내려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9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827억7000만달러였지만,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급증하며 달러수지(경상거래+직접투자+증권투자)가 줄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상수지로 벌어들인 달러가 금융계정을 통해 거의 전액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라며 “서학개미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해외증권투자,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등으로 국내 달러 공급이 빠르게 외부로 재유출되는 구조가 고착됐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역시 우리나라 경제 규모 대비 순대외자산 비율이 균형 수준보다 높아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정부가 약속한 연간 200억달러 한도의 대미 현금투자까지 더해지며 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1500원대까지 환율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음 달 연준이 통화 정책 ‘신중론’에 나서고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불확시성이 확대되면 1500원선 환율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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