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LX하우시스 등 매출 부진
전년동기보다 0.7%·8.7% 줄어
10·15대책 후 주택 거래량 '뚝'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도 하락해
길어진 건설 경기 침체에 주택 수요억제라는 대책 유탄까지 맞은 건자재 업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주택 신축이 줄어든 데다 10·15 대책 이후 이사 수요까지 감소하면서 4분기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토로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와 LX하우시스 등 주요 건자재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KCC의 3분기 매출액(잠정치)은 1조6228억33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7%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172억6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6.4% 줄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KCC 건자재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0억1000만원으로 작년 동기(40억8000만원) 대비 26.2%나 감소했다. 직전 분기(31억9000만원)와 비교해서도 5.6%가량 줄었다.
창호와 단열재를 주력으로 하는 LX하우시스의 3분기 매출액은 8126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1억8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1%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건축자재 부문의 수익 급감이 눈에 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올 3분기 건축 자재 매출은 540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5.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전년(109억원) 대비 51.4%나 줄었다.
바닥재를 전문으로 하는 KCC글라스 또한 올 3분기 매출액은 4811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으며 영업손실 14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건축용 유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건자재 업종은) 사람들의 이사 수요가 많고, 분양도 활발히 이뤄져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며 "3분기도 썩 좋진 않았는데, 10·15 대책 이후 주택 거래량이 줄어드는 게 눈으로 보여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시장 상황이 업계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가 발생해 당장 발주량이나 계약물량이 줄진 않았다"면서도 "이미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 주택 규제까지 더해진 만큼 4분기 실적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정부의 6·27 대책 및 10·15 대책 발표 이후,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을 미루고 있으며 아파트 거래량도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15 대책 이후 약 3주간(10월 16일~11월 8일) 1887건으로 규제 전 3주(9월 21일~10월 15일) 8933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79%나 줄었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큰 폭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전망도 좋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19.4포인트 하락한 72.1로 조사됐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어려워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서울 같은 곳은 분양 일정을 미루는 경우는 없었는데, 지금은 뚜렷한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어 분양을 미루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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