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시작하면서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다음 주 마무리되는 대표이사 공개모집 접수에 누가 지원서를 낼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대표이사 선임 때마다 세상이 시끄러워질 만큼의 잡음을 낸 KT가 이번엔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산업계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9일 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16일 차기 대표이사 공모를 마감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모 지원자 외에 외부 전문기관 추천 인사, 주주 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인사, 사내 후보를 종합해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내 대표이사 후보 1명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섭 현 대표는 지난 4일 이사회에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 대표는 당초 실적 개선과 주가 부양 등 성과를 앞세워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무단 소액결제 사고 등에 발목이 잡히며 뜻을 접었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다.
KT는 뚜렷한 주인 없이 소유 지분이 여러 주주에게 분산된 '소유분산기업'이다. 그럼에도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표가 불명예 퇴진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2023년만 해도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여러 차례 파행을 겪으며 9개월간 초유의 경영 공백을 경험한 바 있다.
최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주주 구성이다. 그동안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지분을 지속적을 축소하며 2024년 3월 2대 주주로 내려왔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KT 지분은 올해 6월 말 기준 7.54%다. 최대주주는 8.07%를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이다. 다음으로는 신한은행과 우리사주조합이 각각 5.75%, 2.77%를 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 당시 경영 참여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반면, 국민연금은 2대 주주로서 이사회 구성과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결국 국민연금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KT 차기 대표 선임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KT 차기 대표는 무단 소액결제 사태 이후의 신뢰 회복,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추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사업 강화 등 엄청난 숙제를 떠안아야 한다. 때문에 검증된 실력과 확고한 미래 비전을 가진 사람이 선임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임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9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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