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보험손익 ‘후퇴’

투자손익으로 수익성 악화 방어

보험사 자산운용 역량 강화 필수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계열 주요 보험사들의 보험손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자동차보험에서 타격을 받은 손해보험사는 물론, 생명보험사들의 보험손익 역시 뒷걸음질 쳤다. 보험손익에서 악화한 수익성을 투자손익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6559억원으로 전년 동기(8854억원) 대비 25.9% 감소했다. 3분기 기준 보험손익은 1549억원으로 전 분기(2379억원)보다 34.9% 줄어들었다.

자동차보험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KB손보의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익은 44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85.4%로 전년 동기(81.3%) 대비 4.1%포인트(p) 치솟았다.

자동차보험에서의 적자는 예상된 결과다.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함께 정비 요금, 물가 상승으로 부품비·수리비 인상 등이 영향을 끼쳤다. 또 올여름 극한 호우로 인한 사고 증가, 추석 연휴 통행량 증가 여파도 있다.

일반보험과 장기 보험손익 역시 뒷걸음질 쳤다. 장기보험 손익은 6822억원, 일반보험은 18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17.8%를 기록했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80.7%, 일반보험 손해율은 77.7%로 집계됐다. 의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상승했다.

생명보험사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된 동양생명의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9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누적 손해율은 91.9%로 전년 동기보다 9.6%p 상승했다.

KB라이프 역시 누적 보험손익이 2158억원으로 작년 3분기(2412억원)에 비해 10.5% 줄어들었다. 신한라이프의 누적 보험손익은 5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NH농협생명은 3061억원으로 26.5% 하락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는 등 악재가 발생했다. 생보사는 건강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또 새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신계약 확대를 위해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져 사업비가 늘어난 것도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보험손익 악화를 투자손익으로 메우고 있다. KB손보는 3분기 누적 투자손익 39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442억원) 대비 173.4% 급증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초장기 국채 매입, 선도거래를 통한 안정적 자본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높은 대체 자산 투자로 이자수익이 늘어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손익에서 부진을 투자손익으로 메우며 3분기 누적 순이익 역시 3.6% 증가한 766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의 누적 금융손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한 1789억원을 기록해 누적 순이익 5145억원을 시현, 연간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다.

다만 동양생명은 투자손익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동양생명의 누적 투자손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줄었다. 보험·투자 손익의 부진으로 3분기 누적 실적 또한 1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1% 급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영업 환경이 단기간에 개선되긴 어려워 보인다. 저출산 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도 직면한 상황"이라면서 "보험사의 자산운용 역량 강화도 주요 과제가 됐다"고 판단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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