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대만 거점 일당 검거…이 중 9명 보석 허가
범죄 수익은 2000억원인데…매우 낮은 보석금에 ‘분노’
단돈 700만 원에 석방… ‘캄보디아 스캠’ 프린스그룹 비서 웃음에 ‘공분’
대만 검찰이 최근 도마 위에 오른 캄보디아의 사기 범죄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에 대한 수사에 나선 가운데 푼돈을 내고 풀려난 피의자가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프린스그룹이 자금세탁과 사기, 온라인 도박 등을 위해 마련한 대만 거점과 관련된 일당이 지난 4일 체포됐지만, 이 중 일부인 9명이 보석 허가를 받았다.
이들 중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리톈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비서 류춘위는 보석금 15만대만달러(한화 약 70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류춘위는 풀려난 뒤 웃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검찰청을 나섰다고 대만 온라인 뉴스 채널 중톈(CTI) 등에 의해 전해진다.
현지 매체는 “헐렁한 셔츠와 가슴이 드러난 상의를 입은 류춘위는 지방 검찰청을 떠날 때 편안해 보였고 미소를 지었다”고 보도했다.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의 태도와 푼돈 수준의 보석금에 대해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얼마나 많은 이의 가족이 무너졌는데 저렇게 웃고 있나” “45억대만달러(약 2000억원)의 범죄 수익에도 보석금은 겨우 700만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에서 사기와 인신매매 등을 벌이다 미국과 영국의 제재를 받은 조직이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14일 프린스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하고 146건의 제재를 시행, 천즈를 온라인 금융 사기와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영국 정부 역시 프린스그룹과 천즈, 관련 기업들을 제재하고 런던 소재의 1200만파운드(약 230억원)짜리 저택과 1억파운드(약 1900억원)짜리 사무용 건물, 아파트 17채 등 관련 자산을 동결했다.
대만 타이베이 지방검찰도 최근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프린스그룹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호화 주택 11채 등 부동산을 구매했는데 이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것이다. 또한 대만 랜드마크 빌딩 타이베이101의 15층과 49층에 사무실이 있는 톈쉬 등 관련 기업 12사에 대한 강제 수사가 진행됐다.
수사 당국은 지난 4일 관련 장소 압수수색을 진행해 25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 중 대만 거점의 핵심 간부인 왕위탕 등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또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고급 차량 26대와 60여개 은행 통장 등 총 45억2766만대만달러(약 2117억원)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들은 미국의 제재 이후 롤스로이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고가 차량의 명의 이전과 위치 이동을 하려 했으나 수사 당국에 의해 사전에 차단됐다.
김영욱 기자(wook95@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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