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기업 메타가 불법 광고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에서 불법 광고를 통해 연간 160억 달러(한화 23조원)을 벌었다. 이는 메타의 지난해 연 매출(1645억달러)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메타에서 유통되는 불법 광고는 사기성 전자상거래, 투자 사기, 불법 온라인 도박, 금지 의료제품 판매 등으로 다양하며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고위험 사기 광고만 해도 일 평균 150억건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작성된 검토 보고서에는 미국 내 ‘성공한’ 사기 사건의 3분의 1이 메타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분석 보고서는 “구글보다 메타에서 사기 광고를 게재하기가 더 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유명 기업인, 경제전문가, 연예인은 물론 대통령까지 사칭한 무차별 투자 사기 광고가 기승을 부려 최근 논란이 된 바 있다.
메타는 이들 광고를 불법으로 식별하고 차단해야 하지만, 실제로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메타는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해 광고 불법성을 판단하는데, 사기를 저지를 확률이 95% 이상일 때만 광고주를 차단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확률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 광고를 직접 차단하는 대신 더 높은 광고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인 제재를 가한다는 것이다.
사기성 광고를 한번 본 이용자는 이와 유사한 사기성 광고에 더옥 많이 노출된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이는 메타가 개인 관심사 기반의 맞춤 광고를 제공하는데, 이전에 시청한 광고를 관심 있는 것이라 판단해서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에 대해 “사기 광고 대응 등을 위해 수행한 평가”라면서도 지난해 수익의 10%가 불법 광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추정은 “정확하지 않고 지나치게 포괄적”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플랫폼 이용자와 합법적인 광고주들이 이를 원하지 않으므로 사기 광고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면서 지난 18개월간 사기 광고에 대한 신고는 58% 감소했고 올해 들어 현재까지 1억3천400만 건 이상의 사기 광고를 삭제했다고 전했다.
김영욱 기자(wook95@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