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AI 분야 규제 유연

SDV R&D·생산 능력 구축

모셔널, 현지 인력 채용 속도

HMGICS에서 생산되는 모셔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모셔널 제공
HMGICS에서 생산되는 모셔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모셔널 제공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SDV 혁신 기지로 싱가포르를 낙점하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분야의 규제가 유연하며,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 있기에 발 빠른 혁신이 요구되는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산학연관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 연구·시험·생산을 하나로 잇는 글로벌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현지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모셔널은 싱가포르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은 자율주행 연구개발(R&D)과 더불어 자율주행 무인택시(로보택시) 테스트 및 운영 확대를 수행하고 있다.

모셔널이 싱가포르에서 채용을 늘리고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현대차그룹 SDV 전략과 관련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3년 싱가포르에 그룹 최초의 스마트팩토리이자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테스트베드인 HMGICS를 세웠다.

이곳은 R&D 거점이자 연 3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모빌리티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수행하는 혁신 기지다. 모셔널은 HMGICS에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생산해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SDV 전략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HMGICS와 모셔널 등이 모여있는 싱가포르에서 산학연관 협력을 강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1일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엑스포대공원 'K-테크 쇼케이스' 행사장에서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과학기술청(HTX)과 '모빌리티 협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 기술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로보틱스와 수소 등 미래 핵심 기술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3일에는 싱가포르 난양공대에서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과 HMGICS 내에 '현대차그룹-NTU-A*STAR 기업 연구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자율주행, AI 분야의 규제가 유연한 편이며, 규제 샌드박스도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용이해 로보택시 운행 등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 또 정부 주도하에 산업·합계 등의 통합 연구 생태계를 이미 갖추고 있어 협력을 모색하기에 유리하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미국, 중국 등 국내보다 규제가 자유로운 곳으로 진출해 발 빠른 혁신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포티투닷 글로벌 R&D 센터를 비롯해 모셔널과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자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상하이·옌타이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는 작년 말 AI 법인 '코모 차이나'를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에 한참 뒤쳐진 국내 규제로 인해 현대차처럼 해외에서 혁신 실험을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이러다 한국은 무조건 '혁신 열외'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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