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군의날 尹 만찬 중 ‘한동훈 총살’ 막말 곽종근 前특전사령관 법정 첫 폭로에
국힘 이준우 대변인 “친구끼리 하는 농담”…김재원 최고위원은 “郭 기억 흐려져”
與 정청래 대표 “사살은 농담, 계엄은 엄포용, 내란이 장난이냐…100번 해산감”
한준호 최고위원 “계엄상황 만들고, 정신나간 것…대변인 해임 안 하면 동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1 국군의날 군 수뇌부와의 만찬에서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내 앞으로 잡아와라, 내가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내란 법정에서 증언했음에도 국민의힘 주류 측이 ‘친구끼리 하는 얘기, 농담’이라고 치부해 논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맹폭에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3일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에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만찬 당시) ‘비상대권이란 말을 들었고, 윤석열이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오라 그랬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 대변인이 이 증언에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말은) 친구끼리 너 죽을래 하는 식의 농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3일 이준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은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곽 전 사령관이 감정을 담아 지어낸 말일 수 있다면서도 “친구들끼리도 이런 종류 얘기 많이 한다”며 “실제 싸움을 할 때도, 농담으로 할 때도 있어 그런 맥락에서 나온 말하고는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의 입장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동훈 지도부 붕괴 후 출범시킨 ‘권영세 비대위’의 대변인이었고, 장동혁 지도부에도 발탁됐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 때문에 총살 발언까지 폭로했다는 곽 전 사령관의 ‘기억력’을 폄하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4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통상 인간의 기억은 시간 지나면서 점점 흐려지지, 없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또렷해지는 경우는 아니라는 게 대법원 판례”라며 “수사기관에선 전혀 기억나지 않거나 이야기하지 않다가 법정에 가서 이야기하면 그 증언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비상계엄이 장난감 총 들고 싸우는 병정놀이하듯 하찮은 것이었나. 내란이 장난이었나. 내란이 있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고 우리 국민이 그 증인”며 “통합진보당은 내란음모죄만으로도 해산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가 유죄로 확정받으면 내란에 직접 가담한 국민의힘은 10번이고 100번이고 정당해산감”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SNS를 통해 “사살은 농담이고 비상계엄은 엄포용이었냐”고 질타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우리말에 ‘웃느라 한 말에 초상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가볍게 던진 말 한마디에도 막중한 무게가 실리는 법인데, 국민의힘은 그 말의 무게를 아는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섬뜩한 소리를 농담으로 던지는 모양”이라며 “‘사람을 쏴 죽이겠다’는 섬뜩한 말을 그것도 대통령이란 자가 여러 사람 앞에서 내뱉었다. 그게 ‘그저 친구끼리 하는 농담이었다’고 국민의힘 대변인이 주장하더라”라고 정 대표의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친구끼리 그런 농담 주고받나보다. ‘너 총으로 쏴 죽인다’, 그것도 총이며 대포며 미사일을 동원할 수 있는 군통수권자의 말인데 어떻게 농담으로 들리나. 이걸 쉴드(방어막)라고 치고 있나. 그러니까 ‘바이든 날리면’ 이런 말이 나오는 거고, ‘그딴 식’으로 대통령 보필하니 계엄 일으키는 거다”며 “여차하면 계엄군이 국민에게 발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이제 와 ‘쏴 죽인다는 말이 그저 농담이었다’는 건 정신나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을 한 해당 대변인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도 이 말에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국민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 대변인 경질을 촉구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민의힘을 겨냥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대표 등을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발언을 국민의힘은 ‘친구들 사이에서 할 수 있는 농담이라 옹호한다”며 “내란세력과 한통속임을 자인하는 수준을 넘어 정당 자격까지 의심케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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