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군의날 尹 만찬 중 ‘한동훈 총살’ 막말 곽종근 前특전사령관 법정 첫 폭로에

국힘 이준우 대변인 “친구끼리 하는 농담”…김재원 최고위원은 “郭 기억 흐려져”

與 정청래 대표 “사살은 농담, 계엄은 엄포용, 내란이 장난이냐…100번 해산감”

한준호 최고위원 “계엄상황 만들고, 정신나간 것…대변인 해임 안 하면 동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1 국군의날 군 수뇌부와의 만찬에서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내 앞으로 잡아와라, 내가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내란 법정에서 증언했음에도 국민의힘 주류 측이 ‘친구끼리 하는 얘기, 농담’이라고 치부해 논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맹폭에 나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5일 국회에서 당 제21대 대선 백서 발간시연회 겸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준호 최고위원.<더불어민주당 제공 사진 갈무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5일 국회에서 당 제21대 대선 백서 발간시연회 겸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준호 최고위원.<더불어민주당 제공 사진 갈무리>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3일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에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만찬 당시) ‘비상대권이란 말을 들었고, 윤석열이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오라 그랬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 대변인이 이 증언에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말은) 친구끼리 너 죽을래 하는 식의 농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3일 이준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은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곽 전 사령관이 감정을 담아 지어낸 말일 수 있다면서도 “친구들끼리도 이런 종류 얘기 많이 한다”며 “실제 싸움을 할 때도, 농담으로 할 때도 있어 그런 맥락에서 나온 말하고는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의 입장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동훈 지도부 붕괴 후 출범시킨 ‘권영세 비대위’의 대변인이었고, 장동혁 지도부에도 발탁됐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 때문에 총살 발언까지 폭로했다는 곽 전 사령관의 ‘기억력’을 폄하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4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통상 인간의 기억은 시간 지나면서 점점 흐려지지, 없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또렷해지는 경우는 아니라는 게 대법원 판례”라며 “수사기관에선 전혀 기억나지 않거나 이야기하지 않다가 법정에 가서 이야기하면 그 증언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비상계엄이 장난감 총 들고 싸우는 병정놀이하듯 하찮은 것이었나. 내란이 장난이었나. 내란이 있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고 우리 국민이 그 증인”며 “통합진보당은 내란음모죄만으로도 해산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가 유죄로 확정받으면 내란에 직접 가담한 국민의힘은 10번이고 100번이고 정당해산감”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SNS를 통해 “사살은 농담이고 비상계엄은 엄포용이었냐”고 질타했다.

이준우(오른쪽)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이 지난 11월 3일 YTN 오후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 12·3 비상계엄 내란수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처음 폭로한 증언 신빙성을 공격하는 발언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후 군 수뇌부와의 관저 만찬에서 ‘한동훈 등 정치인들을 내 앞으로 잡아와라, 내가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증언한 데 대해 감정적으로 지어낸 말일 수 있다면서도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말은) 친구끼리도 이런 종류 얘기 많이한다”고 치부했다.<유튜브 채널 ‘YTN 라디오’ 영상 갈무리>
이준우(오른쪽)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이 지난 11월 3일 YTN 오후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 12·3 비상계엄 내란수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처음 폭로한 증언 신빙성을 공격하는 발언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후 군 수뇌부와의 관저 만찬에서 ‘한동훈 등 정치인들을 내 앞으로 잡아와라, 내가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증언한 데 대해 감정적으로 지어낸 말일 수 있다면서도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말은) 친구끼리도 이런 종류 얘기 많이한다”고 치부했다.<유튜브 채널 ‘YTN 라디오’ 영상 갈무리>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우리말에 ‘웃느라 한 말에 초상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가볍게 던진 말 한마디에도 막중한 무게가 실리는 법인데, 국민의힘은 그 말의 무게를 아는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섬뜩한 소리를 농담으로 던지는 모양”이라며 “‘사람을 쏴 죽이겠다’는 섬뜩한 말을 그것도 대통령이란 자가 여러 사람 앞에서 내뱉었다. 그게 ‘그저 친구끼리 하는 농담이었다’고 국민의힘 대변인이 주장하더라”라고 정 대표의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친구끼리 그런 농담 주고받나보다. ‘너 총으로 쏴 죽인다’, 그것도 총이며 대포며 미사일을 동원할 수 있는 군통수권자의 말인데 어떻게 농담으로 들리나. 이걸 쉴드(방어막)라고 치고 있나. 그러니까 ‘바이든 날리면’ 이런 말이 나오는 거고, ‘그딴 식’으로 대통령 보필하니 계엄 일으키는 거다”며 “여차하면 계엄군이 국민에게 발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이제 와 ‘쏴 죽인다는 말이 그저 농담이었다’는 건 정신나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을 한 해당 대변인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도 이 말에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국민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 대변인 경질을 촉구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민의힘을 겨냥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대표 등을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발언을 국민의힘은 ‘친구들 사이에서 할 수 있는 농담이라 옹호한다”며 “내란세력과 한통속임을 자인하는 수준을 넘어 정당 자격까지 의심케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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