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제대 강연서 ‘정계 복귀’ 시사
“정치를 열심히 했던 만큼, ‘결실’을 보고 싶다”
최근 여론조사 野 경기지사 후보 중 ‘1위’
딸 유담씨 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걸림돌’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정계 복귀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딸 유담씨를 둘러싼 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전날 경남 김해 인제대에서 ‘나는 정치를 왜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강연에서 유 전 의원은 “요즘 백수 상태로 지내고 있지만, 정치를 그만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때 있었던 저의 정치적 행운이 굉장히 희박해졌다”면서도 “언젠가 (행운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고, 정치를 열심히 했던 만큼 ‘결실’을 보고 싶다”고 정치권 회귀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를 포함한 구체적인 정계 복귀 시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유 전 의원이 자신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밝힌 건 지난 21대 대통령선거 경선 불출마 선언 이후 처음이다. 그가 정계 복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여론은 나쁘지 않다.
글로벌리서치·조원씨앤아이가 최근 진행한 내년 경기도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더팩트·경기교육신문 의뢰·조사기간 지난 25~26일·조사대상 도 내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이 26.5%로 야권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14.2%), 3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13.4%)과는 더블스코어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유 전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계 복귀를 시사한 만큼,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의 정계 복귀를 비롯한 보수진영의 재편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딸 유담씨의 교수 임용 특혜 의혹은 향후 정계 복귀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경찰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인재 인천대 총장과 교무처 인사팀, 채용 심사위원, 채용 기록 관리담당자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
권준영 기자(kjykj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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