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원하는 일자리 없다’ 34.1%

'쉬었음' 인구가 1년 새 7만명 넘게 늘고, 신규 자영업자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노동시장 활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 및 비임금근로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아니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전체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35.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8월 기준으로는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의 연령별 비중은 70세 이상이 28.1%로 가장 컸고, 60대(18.7%), 15∼19세(12.9%)가 뒤를 이었다. 활동 상태별로는 '가사'가 36.9%로 가장 많았으며, '재학·수강 등'(20.2%), 쉬었음(16.3%)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3000명 늘었다. 쉬었음 인구는 2022년 223만9000명에서 2023년 232만2000명, 2024년 256만7000명 등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쉬었음 이유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15∼29세 청년층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34.1%)가 가장 많았으며 전년보다 3.3%포인트 늘었다. 청년층 일자리 자체가 부족하거나 희망 일자리와의 공급 불균형이 심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60세 이상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서'(38.5%)와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34.0%)이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변화를 보면 청년층(15∼29세)과 60세 이상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이 각각 3.3%포인트, 1.6%포인트 늘었고, 30대는 '일의 완료·고용계약 만료'(2.7%포인트), 40·50대는 '일자리가 없어서'가 각각 1.4%포인트, 5.0%포인트 증가했다.1년 이내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30만1000명으로 전체의 20.4%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0.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취업·창업 희망 이유로는 '생활비나 용돈을 벌기 위해서'(75.3%)가 가장 많았고 '자기계발·자아발전'(17.1%), '지식이나 기술 활용'(4.0%)이 뒤를 이었다.

희망 고용 형태는 임금근로자가 93.9%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비임금근로자는 6.2%였다. 세부 유형별로는 전일제(67.0%), 시간제(26.9%), 자영업자(5.9%), 무급가족 종사자(0.3%) 순이었다.

취업 희망자들이 중요하게 꼽은 고려 요인은 근무여건(31.0%), 수입·임금수준(27.5%), 적성 및 전공(23.8%)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 월평균 임금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43.6%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 이상(27.6%), 100만~200만원 미만(21.7%)이 뒤를 이었다.

창업 희망자들은 수입(47.2%)을 가장 큰 고려사항으로 꼽았으며 자신의 적성·전공(28.2%), 자본금 규모 및 성장 가능성(14.8%)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8월 기준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을 포함한 비임금근로자는 65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2.6%로 0.5%포인트 낮아졌다. 규모와 비중 모두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감소 폭은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0년 8월(16만1000명) 이후 최대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3만5000명으로 5000명 줄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4만1000명으로 6만5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이 136만7000명(20.9%)으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109만3000명·16.7%), 숙박·음식점업(88만3000명·13.5%)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로는 농림어업(-13만1000명), 운수·창고업(-4만1000명) 등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숙박·음식점업(3만2000명), 교육서비스업(3만1000명), 협회·단체·개인서비스업(3만1000명) 등에서는 증가했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대구·경북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대구·경북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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