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무회의서 “몸살에 목소리 좋지 않다” 언급
숨가쁜 외교 일정에 무리… 강훈식 비서실장 대참
이재명(사진) 대통령은 5일 예정돼 있던 소방공무원 격려 오찬에 몸살 여파로 불참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일주일이 넘는 시간동안 아세안 정상회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 탓에 무리를 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날 대통령실은 “예정된 소방공무원 격려 오찬은 강훈식 비서실장 대참으로 진행된다”고 공지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일 소방의 날을 앞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들에게 이 대통령이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로 소방관들을 초청해 식사와 환담을 함께할 예정이었지만, 전날부터 심해진 몸살 증상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이미 감기 기운을 드러냈다. 그는 회의 도중 “지금 감기 몸살이 걸려 목소리가 좋지 않다. 이해해 달라”며 여러 차례 목을 가다듬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장시간의 회의 속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의 몸살은 최근 숨 가쁘게 이어진 일정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를 소화한 뒤 귀국하자마자 경주 APEC 정상회의와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 연쇄 외교 일정을 수행했다. ‘외교의 총력전’을 마친 뒤 곧바로 국회 시정연설과 국무회의까지 이어지면서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 당시에도 한 치의 여유 없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존재 이유이자 정부의 책무라며 재정과 민생을 강조한 그는 연설 직후 곧바로 다음 일정에 투입됐다.
이날 소방공무원 오찬은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소방관들의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그대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이 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격려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대미 관세 협상 및 6일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준비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뒤이어 있을 국정 감사를 대비하는 데 집중하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면서도 이를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