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APEC 2025 행사기간 실전 경호 임무 수행

지능형 무력화 장비, 지상기반 시스템 등 불법 드론 대응

APEC 2025 드론 대응 현장 경호에 활용된 ‘지능형무력화 장비’. 원자력연 제공.
APEC 2025 드론 대응 현장 경호에 활용된 ‘지능형무력화 장비’. 원자력연 제공.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안티드론 기술이 회담장과 숙소 등 현장 경호에 투입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불법 드론 지능형 대응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한 드론 탐지와 무력화 장비가 APEC 2025 정상회의에 배치돼 경호 임무를 수행했다고 5일 밝혔다.

경호 임무에 투입된 지능형 무력화 장비는 드론 탐지와 식별, 무력화 전 과정을 이동과 설치가 쉬운 단일 장비로 구현한 것으로, 원자력연이 바른기술과 함께 개발했다. 이 장비는 드론을 실시간 해킹하는 라이브 포렌식 기술을 활용해 불법 드론의 제어권을 탈취해 적을 무력화한다.

상용화된 드론뿐만 아니라 기체에 대한 정보가 없는 ‘커스텀 드론’도 무력화가 가능해 활용 가치가 높다.

지능형무력화 장비를 통해 드론의 제어권을 탈취하는 시연.  원자력연 제공.
지능형무력화 장비를 통해 드론의 제어권을 탈취하는 시연. 원자력연 제공.

LIG넥스원, 수산이앤에스, 휴라, 이오아이알과 협력해 개발한 ‘지상 기반 시스템’도 임무에 활용됐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RF스캐너·카메라를 하나의 관제 화면에서 운용하는 통합운용시스템으로, 여러 센서 정보를 통합해 드론 탐지율과 식별률을 높여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안티드론 장비들은 세계 각국 정상과 관계자들이 모인 회담장뿐만 아니라 숙소와 동선, 경주로 오가는 주요 항만에서도 24시간 감시·유사시 대응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원자력시설, 공항 등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불법 드론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진행된 우주항공청과 경찰청의 다부처 사업인 불법 드론 지능형 대응 기술개발 사업의 성과다. 원자력연이 총괄기관을 맡고,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30여개 기관이 5년 간 참여했다.

지난 9월 원자력연, 지난달 양양국제공항에서 해당 기술에 대한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쳐 APEC 2025에 투입됐다.

사업 총괄 책임자인 탁태우 박사는 “불법 드론의 위협 대응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제품 상용화 연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 기자(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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