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원두 공급가 인상을 앞두고 비(非)커피 제품 판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통상 커피 원두 공급 계약은 6개월에서 1년 단위의 선물 거래 형태로 이뤄지는데, 올해 7월 이후 30% 가까이 상승한 원두 가격이 올 연말 실제 계약에 반영돼 수익 저하가 예상되서다. 수익성 방어 차원의 판매 전략인 셈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최근 브리또 2종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커피 소비자 외에 식사나 간식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계산이다. 특히 이번 제품은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브리또 제품보다 당 함량과 칼로리를 낮춰 출시됐다.
이디야커피는 매년 겨울마다 호떡·붕어빵 등 간식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 브리또 메뉴를 통해 계절에 관계없이 판매할 수 있는 식사형 제품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커피빈도 지난달 말 식사 메뉴인 ‘만찬박스’를 새 단장하며 파스타와 필라프 구성을 늘렸다. 기존 샌드위치·샐러드 중심이었던 간편식 구성을 강화해 점심시간 식사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취지에서다.
커피빈은 주요 매장에 식사 메뉴를 추천하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일부 매장에는 ‘런치 세트’ 메뉴를 별도로 구성하는 등 점심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국제 원두값이 크게 뛰면서, 내년도 커피 공급 계약가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커피업계 전반에 메뉴 다변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연말을 앞두고 겨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투썸은 특히 겨울 한정 메뉴인 ‘윈터 뱅쇼’와 ‘뱅쇼 로우 슈거’ 메뉴를 강화하며 가벼운 주류 소비층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스타벅스는 새 원두를 출시하며 커피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별빛 블렌드’ 원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매장 판매 일주일 만에 전 물량이 소진돼 현재는 원두 형태로만 판매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커피뿐 아니라 원두 자체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업계는 이런 비커피 제품 강화 움직임이 앞으로 더 확산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간 커피 원두 가격은 기후와 산지 작황 등 자연 변수의 영향을 주로 받았으나, 최근 미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정치적 요인까지 원두값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원두 가격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커피 외 메뉴를 ‘제2의 수익축’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브런치·디저트 확장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ssun@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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