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대통령 시정연설 전격 보이콧…상복 차림 비판 공세
野의원 일동 “야당탄압 수사, 조급함 속 광기 드러내”
장동혁 “이제 전쟁…오늘이 李대통령 마지막 시정연설돼야”
野, 추가 대응안 ‘아직’…“여론 추이 지켜볼 것”
국민의힘이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정부여당을 향한 전쟁을 선포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하고 정치탄압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4일 국회에서 이 대통령 도착에 맞춰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검은색 마스크와 넥타이에 어두운 정장을 입었고 가슴엔 근조 리본을 달았다. 이 대통령이 로텐더홀 입구에 도착하자 일부 의원들은 “꺼져라”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은 이날 국회에서 이 대통령 시정연설 중 의원총회를 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 정권의 ‘정치보복용 쌍칼’ 특검과 경찰의 무도한 야당탄압 수사가 조급함 속에서 광기를 드러내고 있다”며 “조은석 특검의 추 의원 구속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엮겠다는 목표를 정해두고 시작한 답정너식 수사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추 의원에 대한 특검팀의 구속영장 청구와 김문수 전 대선 후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정치탄압이라며 날선 반응을 쏟아낸 것이다. 김 전 후보는 대선 예비후보였던 시기 GTX-A 수서역에서 자신의 명함을 유권자들에게 나눠주며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시정연설 전 의원총회를 통해 “이제 전쟁이다”라며 “우리가 나서서 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번 시정연설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아직 추 의원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추 의원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전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현역 의원에게 적용되는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국회의원 수(178명)는 체포동의안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중 출석의원 과반 찬성)를 넘기 때문에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게 사실이다. 아직 당 지도부는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여당을 향해 더욱 강경 노선으로 가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방안을 아직 정하지 못한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에게 “우선 여론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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