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균 예대금리차 0.37%p 축소
신용대출 줄고 담보대출 늘며 금리 하락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이)가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9·7 부동산 대책' 이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신용대출이 줄고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진 데다 시장금리 하락분을 반영해 주담대·전월세대출 금리를 인하한 영향이다.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고 예금금리를 높여 마진을 조정한 것과 달리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낮추며 예대마진을 축소에 나선 것이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을 제외)의 평균은 지난 8월 2.18%포인트(p)에서 9월 1.81%p로 0.37%p 하락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2.93%→2.51%), 카카오뱅크(1.72%→1.47%), 토스뱅크(1.88%→1.45%) 등 모두 전월보다 예대금리차가 줄었다. 지난 7~8월까지 이어졌던 상승 흐름이 9월 들어 꺾이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 모두 예대마진이 축소된 것이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수치로 값이 높을수록 은행의 이자이익이 커진다. 은행권 전체의 예대금리차는 올해 상반기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9월 들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원인에 차이를 보였다. 시중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것은 대부분의 은행이 지난 9월 예금 금리를 인상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9월 기준 연 2.52%로 1년 만에 전월 대비 0.03%p 상승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예금금리도 평균 2.49%에서 2.52%로 높아졌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금리를 인하해 마진을 축소했다. 지난 9월 들어 시장금리 하락이 이어지자 인뱅들은 이를 신속히 반영한 결과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낮췄고,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도 최저 기준 0.3%p 인하했다.
'9·7 부동산 대책' 이후 강화된 DSR 규제로 신용대출이 제한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이 줄고 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평균 대출금리가 낮아진 것이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9·7 대책 이후 대환과 전세 거래가 늘면서 담보대출 비중이 커졌다"며 "담보대출은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아 평균 대출금리가 낮아졌고,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도 축소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예대금리차 축소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10월 들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과 코픽스(COFIX) 금리가 모두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 인하 여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대마진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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