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매출 비중 2020년 32%서 3분기엔 65%로 높아져

3분기 누적 영업익 3285억 기록… 본격 성장 궤도 오를듯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제공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제공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가 OLED를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한 성과로 4년만의 연간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철동(64·사진)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작년 초 부임한 이후 OLED에 집중하는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선 결과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 취임 이후 실적 개선은 물론 미래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까지 탄탄히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285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적자폭을 예년보다 대폭 줄인 데 이어, 3분기에만 43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통상 하반기는 OLED 전 제품군에서 물량 출하가 많은 시기임을 감안할 때, 연간 흑자전환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3분기는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5000억원 이상 개선했다.

고부가가치 기술인 OLED의 매출과 비중이 늘어난 이유가 크다. 3분기 누적 매출은 6조9570억원으로 작년보다 1% 감소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 종료를 감안했을 때 전체적으로 다른 사업군의 실적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25% 증가한 점도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적자에 시달렸지만, 작년 정철동 사장이 취임한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수년간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해왔고, 정 사장 부임 이후엔 특유의 리더십이 발휘되면서 체질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그 결과 OLED 매출 비중은 2020년 32%에서 올 3분기엔 65%로 매년 높아지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OLED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OLED 비중은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OLED로 체질을 개선한 성과는 실적에서 드러났다. 내년에도 올해 대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체질 개선 효과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정착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러한 실적은 정 사장이 변동성이 심한 대형 LCD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기술인 OLED에 집중하며, OLED와 하이엔드 LCD 기술 차별화를 위한 구조를 구축한 성과라는 평이 나온다.

또 효율적인 운영과 기술 개발 등을 통한 원가 혁신에도 전사적인 역량을 쏟으면서 4년 만의 연간 흑자 기조를 구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체질 개선을 기반으로 OLED를 통해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달 26일 ‘제1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디스플레이의 미래는 OLED다. OLED의 미래도 OLED”라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것은 결국 기술”이라며 “사업성 있는 기술에 집중하고 기술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차별적 고객가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넘어 품질·기술까지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디스플레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은 OLED 기술격차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일환으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1조2600억원 규모의 규모의 OLED 신기술 신규 투자를 결의한 바 있다. OLED의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OLED 기술 초격차가 필수적인 만큼, 시장에서는 한국 디스플레이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정 사장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한 이후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기술담당(상무), 생산기술센터 센터장(전무), 최고생산책임자(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사장), 2018년 LG이노텍 대표이사(사장)를 거쳐 지난해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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