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 곽종근 前 특전사령관 증언 배척하며 尹 두둔

‘친구끼리 왕왕 있는 농담일 수 있어’ 취지로 황당 옹호

“총 얘기는 안 하더라도, ‘너 진짜 죽는다’ 뭐 이런 얘기 있지 않나”

곽 前 사령관 겨냥 “비상계엄 사건 터지고 민주당 의원 찾아가”

한동훈 “참담하고 비통하다” 심경 밝혀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이준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들을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한 것과 관련해 ‘친구끼리 왕왕 있는 농담일 수 있다’는 취지로 황당한 두둔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우 대변인은 전날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곽종근 전 사령관의 발언과 관련, “우리가 친구들끼리 있다가도 이런 종류의 얘기를 많이 한다”며 “총 얘기는 안 하더라도 ‘너 진짜 죽는다’ 뭐 이런 얘기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그런 얘기는 왕왕한다. 이웃끼리 싸움할 때도 한다”며 “실제 싸움할 때도 농담으로 할 때도 있고 그런 맥락 속에서 나온 것하고 완전히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일단 대통령께서 밝힌 입장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좀 더 힘을 싣고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곽 전 사령관에 대해 “본인이 뭔가 불리해지는 입장, 궁지에 몰리게 되면 그것을 비껴가기 위해서 없던 말도 감정을 담아서 지어낼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비상계엄 사건 터지고 나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을 찾아가지 않았나. 그리고 유튜브에 나가서 눈물을 흘리면서 민주당 측에 유리한 진술을 했다”고 진정성을 의심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앞서 전날 곽 전 사령관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를 마친 뒤 술자리에서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면서 ‘내 앞으로 잡아오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때까지 검찰에서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한동훈 얘기를 했다고만 진술했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방금 그 얘기를 안 했으면 제가 끝까지 안 했을 텐데, 그 얘기까지 하시니 마저 말씀드리겠다. 그 대화 앞뒤 상황에서 비상대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윤 전 대통령이 당시 저녁식사 자리가 사전에 예정되지 않은 것이었다고 주장하며 “그런 상황이 무슨 시국 이야기할 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윤 전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이 이어지자 어색한 웃음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은 수차례 ‘한동훈을 내가 왜 체포하거나 잡아오라고 하겠나’라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곽 전 사령관 진술은 그간 일관성이 부족하고 발언이 자주 바뀌어 왔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한동훈 전 대표는 “참담하고 비통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10월 1일 무렵은 제가 여당 대표로서 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윤 전 대통령에게 의료사태 해결, 김건희 여사 비선에 대한 단속, 김 여사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비공개로 요청하고 있을 때였다“고 설명했다.

권준영 기자(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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