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공장 전경. 솔루스첨단소재 제공.
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공장 전경. 솔루스첨단소재 제공.

[편집자주] ‘박한나의 배터리ON’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배터리 분야의 질문을 대신 해드리는 코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배터리 밸류체인에 걸쳐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물어보고 낱낱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솔루스첨단소재가 중국 배터리사와의 계약을 추진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은 무엇인가요? 이번 계약 규모는 기존 고객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솔루스첨단소재가 유럽 소재의 중국 배터리사와 5년간 1만톤 이상의 동박을 신규 공급하는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에서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10위권 내 중국업체에 전지박 샘플을 공급하고 평가를 진행 중입니다.

샘플 평가가 완료되면 연내 본 계약 체결이 유력합니다. 샘플 평가가 진행 중인 제품은 전기차 배터리의 경량화 트렌드에 맞춘 ‘극박’ 제품으로 높은 수익성의 하이엔드 동박에 해당합니다. 당장 2026년 말부터 납품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2027년부터는 해당 중국 고객사의 양산이 확대되면서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공장의 공급 물량도 크게 늘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현재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연 3만8000톤으로 향후 케파 증설에 속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당 중국 배터리사에 약 5년간 1만톤 이상의 동박 공급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장기적으로 전체 누적 물량은 수만 톤에 달하는데 단일 고객 기준 최대 물량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신규 계약까지 연내 마무리지으면 솔루스첨단소재의 고객사는 연내 총 8곳으로 확대됩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에만 신규 고객사 3곳을 추가 확보해 총 7개 글로벌 공급처와 계약을 마쳤다고 강조했습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내년에도 추가로 2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입니다. 이를 통해 총 10개사 고객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성공적인 글로벌 고객 다변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번 계약의 배경에는 유럽연합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공급망의 ‘자립형 체제’ 전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은 중국 기업 자체를 배제하기보다는 유럽 내에서 생산과 조립, 가공이 이뤄지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 현지 기업뿐 아니라 미국 진출이 제한된 중국 배터리 업체들도 유럽 내 생산기지 구축에 속도를 내는 이유입니다. 이 같은 유럽의 공급망 정책으로 중국산 제품의 유입은 점차 제한되고 유럽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기업만이 경쟁력이 커켜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는 수순입니다.

기존에는 유럽 업체들이 직접 중국산 완제품 배터리를 채택해 현지에 거점을 구축한 기업들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단순 수입보다는 중국 기업의 유럽 현지화를 이용해 산업 기반을 확보하려는 공급망 정책의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실제 중국계 배터리사들은 유럽 현지에서의 직접 생산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CATL, BYD, 고션, EVE 에너지, 신왕다 등 주요 중국 업체들이 헝가리, 슬로바키아, 포르투갈 등지에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솔루스첨단소재가 계약 체결을 앞둔 이번 신규 중국 고객사도 솔루스첨단소재와 같은 동유럽권에 위치한 업체로 알려졌습니다. 유럽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둔 한국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한나 기자(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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