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5·폴드7 흥행 이면엔 ‘스냅드래곤’

글로벌 노출 95억회… 브랜드 가치 세계 38위

퀄컴, 브랜드 가치 90조원·기술력 넘어 감성으로

메르세데스 F1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오른쪽)가 지난 9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열린 퀄컴 연례행사 ‘스냅드래곤 서밋 2025’ 킥오프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메르세데스 F1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오른쪽)가 지난 9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열린 퀄컴 연례행사 ‘스냅드래곤 서밋 2025’ 킥오프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현대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손안의 비서’ 스마트폰. 단순 통신기기가 아니라 일과 여가, 인간관계까지 관리하는 개인 중심 플랫폼이 됐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크기와 디자인과 같은 외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실제 사용 경험을 결정짓는 ‘두뇌’의 성능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3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S25’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플립7’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상반기 국내 누적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 점유율이 8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 기간에 점유율 80%를 돌파한 것은 최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열린 연례행사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열린 연례행사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인공지능(AI) 기능과 폼팩터의 혁신이 주목받은 가운데 그 중심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P는 스마트폰 내에서 보이지 않게 작동하지만, 소비자의 신뢰와 브랜드 선호를 이끄는 핵심 엔진이다. 갤럭시S25 시리즈와 갤Z폴드7에도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셋이 탑재됐다.

모바일AP 브랜드 선호도. 폰아레나 캡처
모바일AP 브랜드 선호도. 폰아레나 캡처

퀄컴은 지난 9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열린 연례행사인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스냅드래곤은 단순한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AI PC, 자동차, XR 등 다양한 생태계의 중심이 됐다”며 “기술을 넘어 문화적 아이콘으로 진화했다”고 선언했다. 특히 돈 맥과이어 퀄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갤럭시Z폴드7은 초슬림 폼팩터에 차세대 멀티태스킹, 게이밍, AI 성능을 담아낸 대표적인 예”라며 “스냅드래곤은 사용자의 삶과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냅드래곤은 브랜드 가치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칸타르가 발표한 ‘브랜즈(BrandZ) 글로벌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스냅드래곤은 올해 처음으로 세계 38위에 올랐다. 브랜드 가치는 650억달러(약 90조원)에 달한다. 단순한 칩셋을 넘어 감성과 경험을 결합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은 셈이다.

퀄컴 내부 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중 79%는 “스냅드래곤이 프리미엄 성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고, 약 84% 응답자는 “스마트폰 프로세서 분야의 리더”라고 택했다. 스냅드래곤 탑재 제품의 구매 의향은 경쟁사 대비 3배, 추천 의향은 10배 이상 높다. 스냅드래곤을 인지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용자 95%가 “스냅드래곤 탑재 기기에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평균 16%의 가격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할 의향을 보였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가 진행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90% 이상이 “갤럭시 플래그십 단말에는 스냅드래곤을 원한다”고 답했다. 배터리 효율, AI 성능, 연결 안정성 등 전반적인 사용 체감에서 스냅드래곤이 우위에 있다는 인식이 확고했다.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된 레퍼런스 제품. 김나인 기자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된 레퍼런스 제품. 김나인 기자

이처럼 스냅드래곤은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결합해 프리미엄 시장을 재정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폰의 ‘보이지 않는 엔진’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향후 출시될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 상위 모델에서도 이같은 프리미엄 경험이 이어져야 한다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나인 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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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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