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류 아직 멀어…주도면밀한 설계 시급

세계 콘텐츠 시장 韓 점유율 아직 1%대 그쳐

고유 가치 ‘풍류’ 내세워 지속 관심 환기 필요

심상민 교수,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제안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지난달 31일 안민정책포럼(이사장 유일호)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강의 기적 & 한류의 기적’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안민정책포럼 제공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지난달 31일 안민정책포럼(이사장 유일호)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강의 기적 & 한류의 기적’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안민정책포럼 제공

“지금 ‘케데헌’(K팝데몬헌터스)처럼 전 세계 주목을 끌고 있는 K컬처는 국가에 의해 정책적으로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반짝 현상으로 그칠 것입니다. 한때 붐을 일으켰던 일본의 J컬처를 교훈삼아야 합니다.”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지난달 31일 안민정책포럼(이사장 유일호)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강의 기적 & 한류의 기적’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K컬처를 세계 주류문화로 발돋움 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거쳐, 한국콘텐츠진흥원 특임교수, 한국문화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콘텐츠미래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등 콘텐츠산업정책의 전문가다.

심 교수는 케데헌이 퀀텀 점프의 순간을 맞고 있다며 BTS(방탄소년단)도 이루지 못한 내년 봄 그래미 상 수상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심 교수는 이처럼 한류의 빅뱅과는 별개로 K-콘텐츠가 세계문화의 주류로 들어서기에는 아직 멀다고 분석했다.

심 교수는 세계 콘텐츠 시장이 2019년 기준 2조4320억달러로 2021년 기준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 520억달러의 4배가 넘고 2025년은 3조1000억달러가 예상되는 등 IT서비스산업규모와 맞먹는 산업임에도 정부의 관심이 너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1%대로 K컬쳐 빅뱅과 인기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한국의 K-컬처가 마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데 급급한 엘리트 체육에 머문 것처럼 한류의 기적을 한강의 기적과 연결시키는 고리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심 교수는 “이제 세계 산업은 모두 플랫폼 경제로 급변하고 있다며 자칫 한국의 K-컬처도 넷플릭스의 먹잇감으로 전락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80년대 김재익, 오명 같은 기술결정론에 입각한 설계자들이 나왔던 것처럼 콘텐츠 유통시스템을 설계할 사령탑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문화재벌이 등장토록 설계됨으로써 우수한 인재들이 콘텐츠사업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교수는 콘텐츠, 플랫폼, 네트웍크, 디바이스 등으로 이뤄진 콘텐츠 유통시스템 가운데 콘텐츠에 심혈을 기울려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콘텐츠 유통시스템 설계를 위해 영국의 쿨 브리태니카(Cool Britanica), 기업으로는 구글의 미래 뉴콘텐츠 전략을 각각 참고해 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심 교수는 한류를 세계 주류문화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문화콘텐츠가 발현되어야 하는데 장 뤽 고다르, 장 가방, 잘 폴 벨몬드, 알랑 드롱, 그리고 로버트 레드포드 같은 아이콘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심 교수는 특히 한류가 세계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아담 스미스를 잇는 문화경제학의 아버지 존 러스킨(John Ruskin)이 말한 부의 원천으로서 고유가치, 즉 재화의 내재적 성질로 인간 생활과 생명에 얼마나 공헌할 수 있는 가를 말하는 고유가치를 찾아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류의 고유가치로 ‘풍류’를 꼽았다. 그는 “풍류는 문화가 전설이 되어 사람을 키운다는 뜻으로 그 창의성의 계보로서 피카소,스타워즈가 대표적 본보기”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국가별로는 일류(일본문화)의 ‘산해경’과 화류(중국문화)의 ‘와호장룡’을 들었다.

유은규 기자(ekyo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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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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