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뷰티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세계를 홀렸고, 깐부치킨은 'APEC 로또'를 맞았다.
치킨에서 라면·떡볶이까지 K-푸드가 기업인과 백악관 대변인·정상 배우자들의 입맛을 저격했고, K-화장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특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즐긴 한국식 치킨과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 현장에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이 회장, 정 회장과 치킨을 먹으면서 한 '소맥' 러브샷은 글로벌 '핫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행사에서 젠슨 황 회장이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고 외치자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선 많은 이용자들이 그의 글에 공감하거나 한국 치킨이 궁금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국내에선 거물들의 회동 장소가 된 깐부치킨의 제품에 주문이 쇄도했다. 깐부치킨이 'APEC 로또'를 맞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배달앱에선 깐부치킨의 대다수 메뉴가 품절된 상태고, 밀려드는 주문에 본점이자 1호점인 용인 수지구의 성복점은 1~2일 임시 휴업했다.
깐부치킨 성복점은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보다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찾아뵙겠다"고 공지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젠슨 황과 한국 재계의 거물들 간 '치맥 회동'으로 치킨이 K-푸드 대표주자라는 인식이 전 세계에 확실히 퍼지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으로 CNN 등의 외신을 통해 치킨과 맥주의 합성어인 '치맥'(chimaek)이란 용어까지 알려졌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의 국제미디어센터 맞은편 K-푸드 스테이션에서도 푸드트럭 10여대에 한국 음식을 맛보려는 해외 언론인이나 관계자의 줄이 이어졌다. 공식 협찬사인 식품기업들도 다양한 한식을 선보였다.
캐나다 총리 부인 카니 여사는 경주에서 한식을 맛본 후 "요새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어마어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K뷰티 유통을 대표하는 올리브영과 대표 K뷰티 브랜드들도 APEC 효과를 톡톡히 봤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경주 황리단길의 올리브영에서 쇼핑한 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인증샷이 화제다. 레빗 대변인은 인스타그램에 마스크팩과 클렌징 제품, 립밤 등 13개 국내 브랜드 화장품 사진을 올리고 "한국에서 산 스킨케어 제품"이라고 썼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배우자 다이애나 카니 여사는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를 만나 "딸이 한국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K-화장품을 갖고 싶어해 올리브영에서 사 올 리스트를 받았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미리 K-뷰티 제품을 캡처한 화면을 점원에게 보여주며 제품을 찾았다고 올리브영은 전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모두 경주황남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모두 60%를 넘어섰다. 평시엔 20% 수준이었다. 스프레이 세럼, 리프팅 크림 등 기초 화장품류가 인기 상품 상위권에 올랐다.
APEC 기간 황룡원에 차려진 'K-뷰티 파빌리온'에도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민간 국제표준기구인 GS1 CEO의 배우자 로랑스 드 바르부아, 미국 유명 패션 디자이너이자 사교계 명사 니키 힐튼 등이 이곳을 다녀갔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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