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보고서
투자 대중화 시대 개막
예금→투자, 부동산→주식
최근 '투자 대중화'로 금융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상품 예치 자산이 빠르게 늘어나고, 내년에는 부동산보다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투자 중심의 자산운용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의 금융 역량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평균 금융자산이 1억원을 돌파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성향도 안정형이나 공격투자형 양극단 비중이 감소하고 안정추구형과 적극투자형이 늘며 투자 인식 전반이 개선됐다.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의 금융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평소 경제 관련 기사를 챙겨 본다고 응답한 비율이 2%포인트 가까이 늘었고, 본인이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금융역량을 갖췄다'고 답한 비율도 31%에 달했다.
또 하나의 트렌드로는 투자의 대중화를 꼽았다. 예적금 이자와 물가상승률을 비교해 잃더라도 크게 벌 수 있는 주식 등 투자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저축상품 예치 자산은 2023년 4108만원에서 올해 4618만원으로 늘어난 반면, 가상자산을 포함한 투자상품 예치 자산은 2508억원에서 3484억원으로 커졌다. 상품별 자산 예치 비중도 저축자산 비중은 45.4%에서 42.7%로 감소한 반면, 투자자산 비중은 27.7%에서 32.2%로 늘었다.
내년에도 이 같은 투자 중심의 자산운용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수 연동의 안정성을 추구하고 절세를 함께 고려한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한 긍정 인식 비율은 올해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향후 1년 내 가입할 상품을 묻는 질문에 저축상품을 답한 비율은 줄고, 투자상품은 늘었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 응답도 극명하게 갈렸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긍정 인식 점수는 지난해 26.9점에서 올해 30.9점으로, 주식시장은 32.1점에서 52.3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금융과 증권 앱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키움증권 등 플랫폼 기반의 온라인 증권사의 가파른 성장이 증권사 거래 확산에 기여했다. 최근 4년간 온라인 증권사 거래 비중은 연평균 15.6%씩 늘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자산관리가 뱅킹앱의 주요 기능이 된 만큼 모바일 자산관리 의향과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기대가 크게 상승했다"며 "투자나 세무 관리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고, 노후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증가율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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