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방식 불문 중도층서 ‘국힘 연전연패’

NBS 10월5주차 민주 지지율 39% 국힘 25%

중도층 기준 민주 36% 국힘 19%로 격차확대

10·15 대책 중도층 불만 57%에도 1야당 외면

KSOI 與 46.7% 국힘 26.1% ‘중도 격차’ 계속

‘경기도 중도층’ 與 50.2% 국힘 16.5% 사례도

‘서울 박빙’ 조사조차 국힘 중도층 16%P 열세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0월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 사무실 인근에서 열린 긴급 현장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0월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 사무실 인근에서 열린 긴급 현장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당성보다 민심이라면) 당을 떠나 중도정당 창당하라”, “선거 때마다 우리가 중도 타령해서 망한다”, “(자유민주주의 구호와 함께)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우리가 이루는 승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장동혁 체제의 국민의힘이 중도지향을 부정하고 극우편향을 고수한 가운데, 10·15 부동산 대책·내로남불 악재에 휩싸인 집권여당에게 많게는 2~3배 중도층 우위를 내주고 있다. 50%대 수성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를 위협하거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낙관할 역량이 되지 못한단 지적이 나온다.

3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층’ 응답자 기준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4곳이 공동 의뢰·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10월5주차 결과(지난 27~29일·전국 1001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P)·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전화면접·응답률 16.7%·여심위 참조)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2주 전 조사와 같은 39%를 유지했고, 국민의힘은 2%P 오른 25%다.

지난 8월1주차 16%까지 떨어졌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처음 20%대 중반을 넘보면서 양당 격차를 14%P까지 좁혔지만, 무당층(지지정당 없음 + 잘 모름 약 26%)을 넘어서지 못한 상황은 계속됐다. 응답자 중 이념 중도층(317명·이하 가중적용값)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36%, 국민의힘은 19%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10·15 부동산 대책에 응답자 과반 53%가 ‘효과 없을 것’이라고 부정, 37%만 긍정평가하고 중도층 평가(부정 57%·긍정 34%)는 평균보다 엄격하지만 야당 반사이익이 희박한 셈이다.

‘샤이보수’ 표집 경향이 비교적 높은 전화 자동응답(ARS) 조사의 흐름도 유사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자체 9차 정례조사(지난 27~28일·전국 1002명·표본오차 ±3.1%P·통신 3사 휴대전화 가상번호·전화ARS·응답률 5.3%)를 보면 민주당은 2주 전보다 0.9%P 내린 41.4%, 국민의힘은 4.2%P 오른 36.4%로 양당 격차가 오차 내인 5.0%P까지 줄었다. 하지만 중도층(373명)은 민주당 46.7%, 국민의힘 26.1%로 20.6%P 차이가 났다. 2주 전 중도층 내 격차(23.4%)에서 거의 줄지 않은 것이다.

전국지표조사(NBS) 10월5주차 중 정당지지도(위)와 10·15 부동산 대책 평가(아래) 설문 결과 그래프.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전국지표조사(NBS)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
전국지표조사(NBS) 10월5주차 중 정당지지도(위)와 10·15 부동산 대책 평가(아래) 설문 결과 그래프.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전국지표조사(NBS)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선 ‘트리플스코어’ 격차까지 나타났다. 더팩트·경기교육신문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글로벌리서치가 실시한 ‘경기도 지선 여론조사’(지난 25~26일·경기도민 1000명·표본오차 ±3.1%P·통신 3사 가상번호·전화면접·응답률 7.5%)에선 민주당 46.2%, 국민의힘 31.5%, 개혁신당 3.1%, 조국혁신당 1.4%, 진보당 0.6% 순으로 야권 열세다. 기타 0.8%, 무당층 16.5%다. 중도층(337명)에선 민주당이 50.2% 과반으로 국민의힘(16.5%)을 압도했고 무당층이 24.1%로 높아졌다.

25개 자치구 전역 토지거래허가제 등 3중 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에서도 야당의 반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CBS 의뢰로 KSOI가 실시한 ‘서울시 정치현안 여론조사’(지난 25~26일·서울시민 812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포인트·통신 3사 제공 가상번호·전화ARS·응답률 5.1%)에서 민주당 지지율 38.0%, 국민의힘 36.7%로 양당 초박빙세가 보였다. 무당층 16.8%였다. 하지만 중도층(354명)은 민주당 41.9%, 국민의힘 25.9%로 16.0%P 격차에 무당층 응답자도 21.4%로 평균대비 늘었다.

해당 조사에서 10·15 대책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란 부정평가가 54.6%로 긍정(35.0%)을 크게 앞선 터다. 중도층에선 긍정 39.5%·부정 54.2%로 평균과 비슷했다. 이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는 47.2%, 부정은 49.0%로 박빙세다. 중도층은 긍정이 54.0% 과반이고 부정은 43.2%에 그쳐 상대적으로 정책 불만이 크지만 야당과 거리를 뒀다. 한편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계엄해제 표결 불참·방해 의혹으로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30일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소환조사를 받자 서울고검 앞 현장의원총회를 열어 특검 해체를 요구하는 등 ‘내란 굴레’를 벗지 못한 모습이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기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