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시아 순방 내내 김정은 ‘러브콜’

최종 불발에 “北 김정은 만나러 다시 오겠다”

李대통령 “페이스메이커 역할 충실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 만에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출국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러 다시 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00분간의 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쯤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전날 입국하면서 비행기에서 내린 지 약 25시간 30여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내내 김 위원장과 만남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북한은 미사일 도발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2018년 역사적 북미 정상 회동 장소였던 판문점 깜짝 방문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 에어포스원 안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잡기 위해 연락했냐’는 질문에 “내가 너무 바빠서 김 위원장과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정말 이것(미중 정상회담)이 우리가 여기 온 이유다. 그렇게 했다면(김 위원장과 만났다면) 이번 회담의 중요성에 비춰 무례한 행동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시 올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관련해 다시 오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핵심 의제인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선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난 한반도에서 여러분(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난 우리가 합리적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당신, 당신의 팀,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매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난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추지를 못했다”(We really weren‘t able to work out timing)며 이번에 김 위원장과의 회동이 성사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피스메이커(Peacemaker)’가 되어달라는 이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한 측면이 있다. 앞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취임한 지 9개월이 됐는데 지금까지 전 세계 8곳의 분쟁지역에 평화를 가져왔다”며 “많은 사람이 죽거나 대량 파괴가 이뤄질 수 있는 큰 문제들을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해결하고 계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 불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평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세 차례 만났다.

권준영 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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