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과거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보다 더 큰 호황이 올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전 산업군으로 확장되면서 그 여파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범용 제품군까지 공급부족 상황에 처하는 전반적인 메모리 품귀현상이 2027년까지는 계속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도 글로벌 D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내년부터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9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매출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 순이익 12조5975억원을 각각 기록했는데,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메모리 시장은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전 제품군에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과거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과는 양상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큰 차이점은 AI 패러다임 전환에 힘입어 과거보다 훨씬 폭넓은 응용처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기존 응용처에 AI가 더해지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자율주행이나 로보틱스 등 기존에 없었던 응용처가 메모리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면 제한적인 공급이 반도체 호황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급 측면에서 HBM의 생산 물량이 확대되고 있지만 그로 인해 D램 공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은 요인이 메모리 슈퍼 사이클을 길게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같은 공급부족 상황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내년 고객사와의 계약까지 마무리 지었으며, 사실상 내년 생산물량도 사실상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에서도 SK하이닉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3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은 137억달러(약 19조6000억원)로, 전체 D램 시장에서 점유율 35%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선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서버 고객 메모리 재고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라며 "저희 역시 D램과 낸드 재고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DDR5 제품의 경우 생산된 제품이 고객에게 즉시 출하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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