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면 집 사면 된다’ 발언 논란
이 차관 “마음에 상처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민주당도 비판 목소리 쏟아져…사퇴 촉구도
국힘 “李정권 핵심 인사들 다른 세상 살고 있어”
‘갭 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의 부적절 발언 파문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차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일부는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 차관은 23일 서울 중구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안은 국민 여러분의 입장을 충분 헤아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민 여러분 눈높이에 한참 못 미쳤다는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 자신을 되돌아보겠다. 앞으로 부동산 정책 담당자로서 주택 시장이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국토위에서는 여야가 이 차관을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다만 사퇴를 놓고는 여야가 입장 차를 보였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이건 단순한 막말이 아니라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쏟아낸 심각한 폭언”이라며 “국토위 명의로 이 차관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권영진 의원은 “10·15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에 대한 우려와 국민 걱정과 분노가 큰 상황에서 그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여당에서도 이미 사퇴하라는 주장도 나오고 대신 사과하는 마당에 국토위가 (이 차관의) 사퇴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정리 못하면 국민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어제 당을 대표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대단히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면서도 “정쟁으로 삼아서 할 필요 없이 여야 간사와 위원장이 적절히 조절해 정부 측에 입장을 전달하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당 복기왕 의원은 “이 차관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의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 자리에서 논의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향후 간사 간 협의를 통해서 결론을 내리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정치 9단’이라 불리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차관의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 박 의원은 “우리 국민에게 잘 설명해야 할, 부동산 책임자인 국토부 차관이 자기는 (아파트를) 갖고 있으면서 국민 염장 지르는 소리를 하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며 국민 마음을 우롱한 이상경 차관은 정작 자신은 갭투자로 막대한 부를 이뤘다”면서 “부동산 강제 봉쇄령으로 국민은 오갈 곳을 잃었는데 이재명 정권의 핵심 인사들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준영 기자(kjykj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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