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정부 주도의 '국가대표 AI'(소버린 AI)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상장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였다.
기술 자립과 산업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소버린AI'가 차세대 성장축으로 부상한 가운데, 삼성운용은 이 상품을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이끌 새 주도주로 인공지능(AI) 섹터를 지목했다.
임태혁(사진)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KODEX 코리아소버린AI' ETF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AI가 글로벌 증시를 이끌고 있다. 한국도 AI가 핵심 섹터"라며 "AI 중에서도 코리아 소버린AI가 새로운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버린 AI는 국가가 자국 규제와 인프라 안에서 데이터·컴퓨팅(서버·GPU)·AI모델·운영 규칙을 스스로 통제하는 체제를 말한다.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다. 최근 우리 정부도 '국가대표 AI' 컨소시엄을 마련해 공공데이터, 국가클라우드사업, 그래픽처리장치(GPU), 인재지원 등에 나섰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정부의 AI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상장사 4곳(네이버·LG CNS·엔씨소프트·SK텔레콤)을 비롯해 에너지(SK하이닉스·두산에너빌리티·LS 일렉트릭), 인프라(NHN·삼성SDS), 반도체(삼성전자) 등을 담았다. 타사와 비교했을 때 AI소프트웨어만 국한하지 않고 전체 AI밸류체인으로 투자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기초 지수는 'KRX코리아소버린AI지수'를 따른다.
임 본부장은 "기술혁신을 통해 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업과 산업이 코스피 5000시대의 첨병이 될 것이다. 소버린AI가 핵심 주도주에 자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KRX코리아소버린AI지수'는 코스피가 연초 대비 42.7% 상승할 동안 54.1% 성장했다"며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구축한 네이버를 23%의 비중으로 집중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국가가 주도권을 갖고 개발하는 소버린AI 전체 산업섹터의 국가대표를 모아놓은 상품으로 변동성을 제어하면서도 산업발전의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포트폴리오에 일부 담고 있다면 충분히 자산 증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국내외 증시 화두인 'AI 버블'에 대해서도 "아직 버블의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닷컴버블과 비교했을 때 현재가 어디쯤이냐고 했다면 지금은 1998년 시기"라며 "아직 버블 단계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AI에 대한 노출도를 더 늘릴 필요가 있고 내년에는 인프라와 적용의 시대가 같이 갈 것"이라며 "소버린 AI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나 하드웨어, 에너지 등 균형적으로 잡혀 있기 때문에 내년 시장 흐름과 보면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패널토론으로 참석한 안재민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 부서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채용하는 AI 관련 인력이나 예산 편성만 봐도 정부 의지가 남다르다"며 "AI가 벌써 버블이냐 아니냐도 주식시장 화두다.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서비스들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며 소버린AI 기업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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